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미얀마 ‘엑소더스’ 시작

글로벌 | | 2021-04-01 10:10:39

미얀마,엑소더스,시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얀마 거주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저항하는 시민들을 향한 군부의 무자비한 살상이 극에 달한 데다 소수민족 반군이 참여하는 내전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서다. 한국 정부도 4월 중 현지 한인 대부분이 귀국하도록 권고했다. 봄은 왔지만 쿠데타로 인한 미얀마의 평화는 멀기만 하다.

 

미국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미얀마에 주재하는 비필수 업무 공무원과 가족, 민간 자국민의 철수를 명령했다. 국무부는 “반군부 시위가 계속되는 등 현지 정세가 앞으로도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철수 배경을 밝혔다. 외교공관 여론을 주도하는 미국 결정에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엑소더스도 예고됐다. 이날 독일에 이어 전날 노르웨이 외교부는 북유럽 국가 현지 공관들과 함께 자국민의 철수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자국민 귀환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얀마 유엔 사무소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상황 악화를 우려해 철수 방식과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태국과 함께 미얀마 투자 ‘빅3’로 꼽히는 일본은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단계적으로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오랜 파트너인 베트남은 이날 국적기를 띄워 390명의 자국민을 일시에 철수시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맏형인 인도네시아 또한 지난 4일부터 자국민의 철수를 촉구, 이날 기준 100여 명이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싱가포르도 비슷한 시기에 자국민 귀국 권고를 내렸다.

 

한국 정부도 현지 한인들의 원활한 귀국을 위해 노력 중이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전날 교민들에게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띤잔(미얀마 신년 물축제) 기간 전후로 또다시 시위가 격화하고 군경의 강경 진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드시 체류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 매주 화요일 편성된 한국행 임시 비행편을 이용해 출국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아직 교민 철수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필요 시 군 수송기나 특별기라도 띄우겠다”고 약속했다.

 

3,500여 명에 달하는 현지 한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인들은 현재 수시로 당하는 군경 검문에 “꼬리야 루묘바”(한국인입니다)를 거듭 외치며 매일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아울러 대사관 공지에 따라 야간에는 베란다 근처로 가지 않고, 시위와 관련된 사진을 휴대폰에서 모두 지우고 있다. 양곤 외곽 피혁 공장의 법인장 A씨는 “우리라고 여기 있으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냐”면서도 “대다수 주재원은 귀국하기로 결정했지만 나같은 사업가는 최소한의 방도 없이 고국행 비행기를 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제 주축인 외국인들이 잇따라 떠나고 있지만 군부는 무력 행사에만 집착하고 있다. 전날부터 육군 정규군 1만여 명을 소수민족 반군 지역으로 이동시킨 데 이어 이날은 소수민족 반군 중심인 카렌주에 전투기를 보내 공습을 재차 감행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