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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확대 공조’ 시동…금리↓ 돈풀기 속도

글로벌 | | 2020-03-17 10:10:59

금리,돈풀기,글로벌금융위기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전 세계 통화·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유동성 확대 공조’를 본격화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간다는 전 세계적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가장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곳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다. 기준금리를 제로금리(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유동성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사실상 재가동했다. 각종 신용완화 조치들도 함께 제시했다. 일요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예정에 없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을 거친 결과다. 비슷한 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달러화 유동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금융위기 당시의 ‘비상 모드’를 떠올리게 하는 복합적인 공조 조치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다.

 

 

■ FRB, 5년여만에 ‘제로금리’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는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무려 1.00%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19 사태로 2주새 두 차례나 ‘깜짝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두 번째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경제 데이터는 미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위기 인식을 드러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돌아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0.00∼0.25%로 내려간 기준금리는 7년간 제로 수준에서 유지됐다.연준은 2015년 12월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고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2018년 4차례 등 모두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보험성 인하’라는 논리를 내세워 지난해 7월부터 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총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후로는 경제 상황을 관망(wait-and-see)하겠다는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급 충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자, 신속하게 완화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 미, ‘4차 양적완화’ 돌입, 7,000억달러 투입

무엇보다 주목되는 카드는 연준의 ‘4차 양적완화’다.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정책이다. 쉽게 말해 ‘기축통화국’의 무한한 발권력을 이용해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쏟아붓는 개념이다.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국채 5,0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2,000억달러 등이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핵심 보유자산인 국채와 MBS를 다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이 사용한 양대 카드였다.

연준은 지난 2008년 말부터 국채 3,000억달러, MBS 1조2,500억달러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양적완화에 시동을 걸었다. 2010∼2011년에는 국채 6,000억달러어치를 사들였고, 2013∼2014년에는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를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진행했다.

연준은 2015년부터는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 정책으로 돌아섰지만, 충분히 유동성을 줄이지도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돈 풀기에 돌입하게 됐다. 현실적으로 ‘제로금리’에선 추가적인 인하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양적완화는 당분간 코로나19 대응 통화정책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방위 금융기관 신용지원…‘가계·기업에 대출하라’

연준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들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은행 지급준비율을 0%로 인하하고, 은행의 긴급대출 금리도 0.25%로 1.50%포인트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은행 간 일중대출(intraday credit, 1일물 단기자금 공급)도 제공하도록 했다.

은행의 자본·유동성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기 이후로 규제 한도를 웃도는 초과 자본·유동성을 쌓아두도록 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가계·기업 여신에 사용하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가계와 기업체의 신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제로’로 끌어내리고 양적완화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만큼,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여신을 지원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추가로 신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계상황에 몰린 기업들을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ECB는 이날 발표한 조치가 유동성 백스톱(안전장치) 역할을 해서 기업 및 가계의 신용 공급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공조’ 시동…금리↓ 돈풀기 속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비상시국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유동성 확대 공조에 나섰다. 텍사스주 러브 필드 공항이 승객이 거의 없이 한산하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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