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홍삼 뿌리, 손수 재배해 말린 비파 잎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곁에 사각 봉투 하나가 놓여 있다. 역시나, 글 한 줄 없이 선물만 보낼 친구가 아니다. “내가 직접 차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나는 행운아야.” 첫 문장을 읽자마자 그가 환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유난히 작은 체구로 잰걸음 하며 부엌을 오갔을 모습, 식탁 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