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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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렀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 떨어진 간장을 사야 했다. 진열대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데 한 노신사가 내게 도움을 청했다. 그가 찾는 것은 가락국수 국물을 만드는 간장이었다. 적당한 제품을 골라주며 물을 배합해 사용하는 법까지 일러주다 보니, 어느새 십 오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마트를 나서며 "이 바쁜 시간에 간장 한 병 사러 왔다가 웬 오지랖이람."하며 혼자 웃음을 지었지만, 사실 그것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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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내 곁을 지켜준 정직한 진심에 대하여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기회주의라는 단어는 참으로 묘한 이중성을 지닌다. 이익을 찾아내는 영리함이라는 찬사와, 원칙 없이 이익만 쫓는 비열함이라는 비판이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다. 어제는 진보를 외치다 오늘은 보수의 깃발을 들고, 전통을 말하던 입으로 혁신의 선봉에 서는 정치적 세계에만 기회주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 안에서도 기회주의는 아주 노골적인 얼굴로 고개를 들이민다.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었건만, 어느 순간 그 관계가 철저히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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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슬픔의 에너지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여든 네 살 할머니가 스스로 양로원을 찾았다. 남은 생을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덧없이 흘려보내지는 않겠다는 할머니만의 결단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삶의 숭고함을 느꼈다. 누군가는 이를 고독한 뒷걸음질이라 할지 모르나, 내게는 남은 삶을 제 힘으로 가꾸겠다는 뜨거운 의지로 읽혔다. 할머니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남편은 전쟁 후유증으로 마음의 병을 앓던 사람이었다. 아픈 남편을 대신해 가장으로 살아오며 겪었던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그 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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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가짜는 없다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아침 일찍 사위 메튜가 왔다. “굿모닝~오늘 내가 청소 지휘자이다. 조금 있으면 카펜터가 온다,” 하더니 부엌에 들어가 쓰레기 봉투에 냉장고 급냉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담아 냈다 어떤 것은 날짜를 내게 보여준 것도 있었다. 모조리 빈 냉장고를 쳐다본 나는 오랜만에 사위에게 못 볼 것을 보여 준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세 아이들이 약속하고 메튜를 보낸 것이다.목욕탕에 오래된 수도꼭지, 고장난 것들을 카펜터가 고치고 오랜 집이라 없는 부속이 많아서 오더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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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내 삶의 축, 북극성을 찾아서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 적절한 때는 언제일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진 시점에 이르고 보니, 지나온 발자취를 한 번쯤 깊게 반추해보고 싶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옛 생각에 혼자 미소 짓는 일이 잦다. 나이 듦의 징조겠으나, 다행히 갈피마다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대부분 고운 추억들이라 감사하다. 매 순간 치열했노라 자부할 순 없어도 떠오르는 장면마다 온기가 번지는 것을 보면, 나의 삶은 제법 행복한 궤적을 그려온 모양이다.노인들과 생활하다 보면 삶의 여러 단면을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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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마음의 산소마스크를 먼저 쓰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부는 오만이며 풍요는 타락이라 믿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의 본질은 오직 마음뿐이라 믿었기에, 부를 과시하는 이들에게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고결함을 지켜야 한다는 선민의식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었으나, 동시에 나를 가두는 견고한 감옥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신조의 민낯을 마주했다. 그것은 초라한 내 처지를 가리기 위한 방패였다. 넉넉지 못한 형편이 열등감이 되지 않도록 '도덕적 우월감'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무장했던 셈이다. 마음이라는 가치에 집착했던 배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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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일상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그날 이후 내 이름 앞에는 '암 환자'라는 무거운 수식어가 붙었다. 수술을 마치고 꿈결처럼 눈을 뜬 회복실, 천장의 흐릿한 형광등 불빛은 마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 미래처럼 뿌옇게 번져 있었다. 이어지는 항암 치료는 육체와 영혼을 동시에 갉아먹는 처절한 싸움이었다. 혈관으로 퍼지는 항암제의 이질적인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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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우리 민족의 명문가의 여인들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문화와 환경이 다른 타국 땅에서 살면서 우리 마음을 든든히 보듬어 주는 것은 옛 어른들의 삶의 궤적이다. 함부로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다시한번 옛 어른들의 발자취가 더욱 그리워진다.우리 나라에 명문가는 있었는가? 그명문가는 누구였으며, 그 명문가의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는가? 명문가하면 지위나 명예 화려한 저택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그보다 먼저 그 집안의 선조들의 삶이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점이다. 명문가의 삶은 과연 무엇이 달랐는가이다. 조상의 삶의 Royalty, 그 조상의 얼을 가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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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슬픔의 교향곡이 흐를 때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애틀랜타의 붉은 흙 위에서 어느덧 사십 년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 이민자의 삶이라서 일까, 늘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메우려 애썼던 긴 여정이었다. 청춘은 생존을 위해 분주했고, 어느 시절엔 홍두깨처럼 느닷없이 들이닥친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위태로운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어느새 노년에 들어서는 나이, 은퇴가 코앞이지만 나의 일상은 여전히 일터를 향한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삶을 즐기는 친구들이 가끔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나름의 풍요를 누려왔음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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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등 돌린 인연이 남겨준 것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알고 보니 참 좋은 분이네요.” 몇 달 전에 알게 된 지인이 어느 날 대화 중에 툭 던진 말이었다.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말만 믿고서 그동안 나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그 ‘누군가’ 가 누구인지 굳이 묻지 않아도 언뜻 뇌리를 스치는 얼굴이 있었다. 어느 날 카페에 들어서면서 여럿이 담소하는 자리를 지나친 적이 있다, 그 중에 잘 아는 얼굴이 있어 서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순식간에 좌중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버리는 것을 느꼈다. “왜들 저러지?” 그 상황이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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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잠시, 멈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도시의 움직임을 얼려 버렸다. 창밖 풍경은 잿빛 하늘 아래 얼음 서리와 고드름뿐, 사람들은 저마다의 요새로 숨어버린 듯하다. 나 역시 모든 일정을 접고 집안에 머물기로 한다. 평소 같았으면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는 조바심에 날씨를 원망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나는 오히려 낯선 해방감을 맛본다. 그것은 바로 느려진 하루가 주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그동안 가속 페달을 밟는 자동차처럼 달려왔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혹은 주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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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간병의 굴레, 마음의 낙상을 경계하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우편함에 꽂힌 엽서 한 장이 눈길을 붙잡았다. 낙상 예방 콘퍼런스에서 온 초청장이었다. 그 위에 적힌 “Don't Let a Fall Get You Down (추락이 당신을 주저앉게 하지 마세요)” 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문장에 매료되어 지체 없이 참석 전화를 걸었다.평소 부모님의 간병에 관한 상담 전화를 자주 받는다. 내용은 대개 양로원을 찾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대화의 끝은 늘 치매나 낙상 사고를 당한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들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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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어둠이 빛에게 건네는 말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하얀 도화지를 앞에 놓고 연필을 깎는다. 사각거리며 나무가 깎이고 검은 심이 뾰족하게 갈리고 나면 비로소 빈 도화지 위에 선을 그을 준비가 끝난다. 최근 스케치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날엔 직선을 그리는 방법을 배웠다. 직선이 모여 면을 이룬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나니, 그 다음은 가장 기본이 되는 정물인 ‘구(球)’를 그려내는 일이었다. 동그라미 하나 그리는 게 이다지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구의 외곽선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한 번에 완벽한 원을 그리려 할수록 선은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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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보약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도 춥던 날씨가 확 풀려 있었다. 준비했던 옷을 치우고 날씨에 맞춰 고르다 보니 미팅 시간에 겨우 턱걸이로 도착했다. 미팅을 막 시작했을 때, 진동으로 돌려놓은 전화기가 덜덜거렸다. 할머니 한 분이 의자에서 실신해서 응급실로 이송 중이라는 양로원 스태프의 보고였다. 아흔 살에 가까운 분이라 불길한 마음에 서둘러 양해를 구하고 미팅 장소를 빠져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날이 있다. 귀걸이를 걸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한쪽이 감쪽같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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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멈추었던 크리스마스, 사랑으로 다시 흐르다

유사라 (사랑의 어머니회 수필교실) 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늘 설렘이 가득한 날이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대하며 친구와 만나기로 했던 날, 친구는 약속 장소에 뜻밖의 사람을 내보냈다. 그 날이 남편과의 첫 대면이었다. 그렇게 만나서 우리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가 태어났다. 세월이 지나 결혼 25주년이 되는 해 크리스마스에는 은혼식을 멋지게 갖자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8년 전 결혼 24년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던 아침, 은혼식을 치르자던 약속을 일 년 남겨두고 남편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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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후회마저 우아하게, Good Goodbye

김미경 (사랑의 어머니회 수필교실) 지난 청룡 영화제 시상식 무대에서 화사가 ‘Good Goodbye’를 부르는 장면을 보았다. 난생 처음 음원을 찾아 수 십 번 반복해 들었다. ‘Good Goodbye’ 좋은 안녕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 기사 중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우아할거야. 땅을치고 후회해도 좋아. 우리 이렇게 Goodbye”라는 소절이 마음 깊숙이 파고 들었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좋아’ 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아주 좋은 것을 놓치게 되면 정말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나는 나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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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미용실에서 우연히 옆자리의 손님과 눈이 마주쳤다. 짧게 자른 은발 파마머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할머니였다. 나도 모르게 감탄이 튀어나왔다.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젊으셨을 때는 정말 미인이셨지요?" 나름대로 최고의 찬사를 건넨 것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젊어서 예쁘면 뭐 해요.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나인데." 그분의 당당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매력적인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이미 지나가 버린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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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도 잡을 수도 없는 막막함, 바로 부고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거절하고 싶은 이별이다.이제 나는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할 때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것이 그 증거다. 갑작스럽게 지인의 부음을 접할 때는 더욱 그렇다. 세상에서 뚝 떨어져 혼자가 된 듯 한 외로움, 날카로운 칼날에 가슴이 베인 듯한 아픔을 안고 떠났을 거라 상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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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홍삼 뿌리, 손수 재배해 말린 비파 잎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곁에 사각 봉투 하나가 놓여 있다. 역시나, 글 한 줄 없이 선물만 보낼 친구가 아니다. “내가 직접 차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나는 행운아야.” 첫 문장을 읽자마자 그가 환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유난히 작은 체구로 잰걸음 하며 부엌을 오갔을 모습, 식탁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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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랑의 역주행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반가움으로 떠들썩했던 모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중늙은이들이 서로 안부를 챙기며 철부지 아이들처럼 깔깔거렸다. 한 친구는 자신이 꼭 한턱내야 할 일이 생겼다며 식사 대금 전부를 부담했고, 다른 친구는 공돈이 생겼다며 2차는 반드시 자신이 사야 한다면서 카페를 향해 앞장섰다. 사실,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한 친구의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려는 계획이었다. 일 년 전 즈음, 치매 어머니를 병간호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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