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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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사랑의 점퍼 나눔 행사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덧 11월 산천초목 오색찬란하게 물든 천고마비의 계절 아름다운 절경 무정하게 지나면 춥고 매운 겨울이 닥쳐올 것이며 낙엽이 휘날리는 윤회의 이 순간 먹을 것 입을 것 쉴 곳이 없는 노숙자들은 걱정이 태산같아 한숨을 몰아쉴 것이다. 그 동안 한인 미션 아가페 회원들이 어려움에 처한 노숙자들을 위해 계속 음식을 제공해왔고 오는 11월 9일에는 애틀랜타 섬기는 교회에서 미션 아가페(제임스 송, 이은자) 회원들이 사랑의 점퍼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한인동포들은 따뜻하고 사랑에 넘치는 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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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세비야 스페인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세비야 공항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 세비야 대성당 옆에 있는 숙소를 향해 가는데 석조건물들 사이 바둑판처럼 복잡한 일방동행 골목길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로 좁은 길을 운전기사가 좌우회전을 하면서 마구 달리는데 마치 007 영화에 출연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비야 대성당 광장 앞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세비야는 과달키비르 강변에 형성된 천년이 넘은 대도시다.  고대 건축 예술미가 그대로 보전되고 살아 숨쉬는 도시다. 개방적이고 활달한 세비야는 유럽 남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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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여장(旅裝)을 위하여

유명한 법칙 하나가 있다.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 너무 극단적인 진단으로 보이지만 움직일 수 없는 진리다. 지금 당장은 고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라는 세월 속에서 어느 날 넝마가 될 운명은 확실하다.조금 오래된 이야기지만 한국 신세계백화점에서 자선 경매가 있었다. 당시 잘 나가는 스타들, 말하자면 유명 배우, 탤런트, 가수들이 쓰던 옷가지들을 받아서 바자회처럼 내놓았다.그때 불티나게 팔려나간 인기 품목이 그들이 입고 사용했던 잠옷, 수건, 속옷, 양말 같은 것들이었다는 후일담이다. 그 옷들의 운명은 지금 어떻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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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바로셀로나 스페인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우리는 다시 고속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바로셀로나에 도착해 우버 택시를 타고 활기찬 대도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석조 건물들을 감상하며 숙소에 도착했다. 바로셀로나 중심부엔 카탈루냐 광장 분수대와 호텔, 백화점, 은행, 상가들이 있고 그리고 유명한 남브라스 거리, 피카소, 달리, 미로의 거리,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 길과 보베리아 시장과 태이알 광장과 까페와  식당 사이사이 선물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딕지역 테드마크인 카테드랄 바로셀로나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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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랫만에 세비야 마타역에서 마드리드행 기차를 탔다.  볼 것이 너무나 많은 세비야를 떠나는 아쉬움과 미련을 알 리가 없는 기차는 잘도 달린다. 창밖은 산이 없고 광활한 농지만 펼쳐진다. 농업 국가인 스페인은 올리브 나무가 계속 이어지고 각가지 농작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창밖에 하얗게 핀 목화밭이 끝없이 펼쳐져 그 위에 조국 내 고향 목화밭이 떠오르고 1974년 볼티모어에서 이삿짐 싸들고 노스 캐롤라이나를 지날 때 하얗게 펼쳐졌던 목화밭도 아른거린다.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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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유유자적한들 어떠하랴!

인간들이 막 대하는 환경오염때문인지 혹은 이상기온 탓인지 폭염이 올해를 덥쳤다. 그래도 제철 만난 나의 정원에는 한여름 화초들이 자태를 뽐내고, 더위를 피해 창가에 앉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은 어느덧 시골 마을 시원한 시냇가로 향한다.넓은 시냇가 빨래터에 엄마 따라온 어린이들, 물장구 치다가 떼지어 다니는 피라미 새끼들, 고무신으로 건져 모래위 물구덩이 안에 모아넣고 큰돌 들어 바위에 붙어 있는 디슬기, 가재, 조개, 달팽이 잡으면서 즐겁게 소리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정말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팔순고개를 넘었다.독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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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거절할 수 있는 용기

 거절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부탁을 다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없다. 하지만 크든 작든 부탁하는 사람은 끊임이 없다. 여유가 없거나 능력이 안되는데도 거절할 수가 없어 들어준 다음 곧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다. 거절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부탁하는 자세가 무례하다면 어떤 말로 거절을 하더라도 당신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거나  무례한 부탁은 거절해야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사정을 설명하면서 거절했을때, 부탁한 사람이 더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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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내가 좋아하는 가방

나는 직장을 은퇴한 후 여행을 즐겨 다닌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딱 맞는 가방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매번 가방을 꾸릴 때마다 여행의 목적과, 계절, 장소에 따라 그 내용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인가 해외인가, 장기인가 단기인가, 이동이 많은가 적은가, 정장과 구두가 필요한가 없어도 되는가 등에 따라 짐 내용이 달라지니 그걸 담을 가방도 당연히 달라진다.어떤 사람들은 짐을 꾸리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우리 부부는 가방을 꾸리면서 의견이 달라 얼굴을 붉힐 때도 있다. 남편은 최소한의 짐을 간단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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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요즈음은 더욱 실감하고 있다. 2024년 정월 초하루에 대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큰 꿈을 이루리라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벌써 오곡백과과 무르익고 삼라만상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이 계절에는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여유를 찾게 만들며, 자연의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 또한 이 자연의 순환속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계절은 돌고 돈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 핀 꽃 한 송이를 보면서도 마음이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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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리스본 포르투갈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꿈 속에 그리던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기쁨과 희열이 넘치고 가슴이 설레이는 흥분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어릴 때나  나이 88세가 된 지금이나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그 때문에 포르투갈, 스페인을 향해 떠나기 전날 잠을 못잔 채 비행기를 타고 딸과 사위가 기다리는 보스턴에 도착해 함께 저녁식사를 끝내고 리스본 포르투갈행 비행기를 탔다.  5시간 동안 기내에서 못 가본 곳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3남매가 마련해준 여행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아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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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선함은“바름”이어야한다

선한 마음(良心)은 어진(仁) 마음이다. 그러나 선함의 바닥에는 바름(正)이 있어야 한다.공자가 말한 어질 인 (仁) 은 사람을 똑같이 여겨야한다는 (사람 인자 변에 두이 자 ) 뜻이다.  즉, 남을 나처럼 사랑하고 동등하게 대하라는 뜻으로 이는 공자 철학의 핵심 사상이다.남을 나와 똑같이 대함이 “바름(正)”의 모체라는 것이다.내가 30년을 살았던 동네, 낡은 건물의 뒤편에 조그만 Lock Smith Key shop 이 있다.이집은 3대가 한 자리에서 동네 사람들의 각종 키를 깎아주고 키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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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쪽 화단에서 행복을

내게, 제일 감명 깊은 영화는 ‘마음의 행로(Random Harvest)’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억상실 남자가 비로소 옛집을 기억, 만개한 꽃길을 지나 물음표인체 간직하던 열쇠로 문을 열고, 아내랑 진짜로 재회한다. 이후 내 소망 중의 하나가 현관문 앞 꽃길이었다.해서 이사 오자마자, 현관 길 양쪽잔디를 캐고 벽돌을 박은 폭 50cm 쪽 화단을 만들었다. 이 미니 꽃밭은 이른 봄, 첫 손님인 노랑 수선화에 이어 청색 히아신스가 폈다가 겸손히 스러진다.이어 하얀 마가렛트들의 춤사위에 나비인양 꽃길을 거닐며 메밀꽃의 운치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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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안개꽃의 노래

나는 꿈 많던 시절부터 안개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사랑했다. 내가 이곳 미국 땅에서 거의 40여년을 꽃과 더불어 사는동안 이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안개꽃을 Baby’s-breath(어린이 숨결) 라고 부르며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아주 자상하고 세심한 관심을 가지시는 우리 조물주께서 어느 꽃이나 할 것 없이 신비스럽고도 아름다움의 극치와 각기 특색있는 향기와 색깔을 골고루 갖추고 피어나게 하셨지만 그중에서도 이 안개꽃만은 다른 꽃들보다 또 다른 독특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신 것이다.이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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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홈(Home)과 하우스(House)

사물을 기술하거나 감정을 표현할 때 우리말 한글처럼 다양한 글이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영어권에도 우리의 경우만은 못할지라도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바로 Home과 House의 표현이 아닐까?홈이라 하면 어쩐지 어머니의 따듯한 품 안처럼 느껴지나 House라 하면 큰 공간 자체의 딱딱함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억만금을 주고 하우스는 살 수 있다 해도 홈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있음을 안다.따듯한 온돌방 아랫목에 깔아놓은 이부자리 밑으로 저녁녘에 힘들고 지쳐 돌아온 집안 식구들이 하나둘씩 발을, 손을 들이

외부 칼럼 |삶과 생각,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홈과 하우스 |

[삶과 생각] 뉴질랜드 여행

나와 아내는 델타 항공을 타고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작은 딸을 만나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을 타고 13시간만에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공항에 이른 아침에 내렸다. 착륙 전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섬들이 많고 예쁘다. 어디에서나 아침은 희망을 갖게하고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조금 걸어가니 스카이 타워(Sky Tower)가 높이 보인다. 미국 시애틀(Seattle) 스페이스 니들(Space Nee

외부 칼럼 |삶과 생각,윤관호,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뉴질랜드여행 |

[삶과 생각] 우회(Detour)

 “어, 우회하라고?” 이 지점 부터 5번 고속도로를 막았으니 돌아가라고 네비게이터가 말한다. 오늘 목적지는 보니타 등대(The Point of Bonita Lighthouse)다. 우리 집에서 404 마일을 5번 북쪽을 향해 운전 해야 한다. 캐스테익 (CASTAIC)에서 우회했다. 해 뜨기 바로 직전의 가장 어두운 새벽이고, 짙은 안개로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이다. 큰 길이 나오길 바라면서 캄캄하고 꼬불꼬불한 자드락길을 수 없이 오르고 내렸다. 우리 차 앞 뒤로 차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처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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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삶은 변화의 연속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변해가면서 짧고 혹은 길게 살다가 죽게 되고 죽은 후에는  폐품이 되고 흙이 되거나 한줌의 재가 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늘나라나 아니면 재생의 미래가 있을 것이며 또 종교와 믿음이 다른 사람들은 결과가 다를 것이다.  그렇게 변하다가 끝나게 되는 그 자체가 삶이다. 수명이 짧든 길든 모든 생명체들은 삶의 순간을 각자 나름대로 변해가며 살다가 흙이 아니면 재가 될 것이고 그렇게 태어나고 죽는 것이 순리인 동시에 진리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삶의 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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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여행을 떠나며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8월가고 9월 세월은 순리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알아서 제 할 일 제 갈 길을  질서있게  잘도 오고 간다. 나뭇잎 바람에 하나 둘 바람에 휘날리고 국화 코스모스 만발한 아름답고 귀한 순간 20일간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나게 돼 감사와 희열과 만감이 교차된다.  복잡한 삶의 현장을 떠나 위대한 문화예술의 꽃이 피었던 스페인과 포르푸갈의 과거사를 살펴보고 세상과 인생을 배우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떠나기 전 차분하게 20년이상 한국일보를 통해 맺어진 독자들과 조미정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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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빈티지(Vintage)

최고의, 복고풍(復古風)의 와인을 위시해 패션, 음향기기 등등 전 분야를 망라해 옛 생각을 자아내는 특수하거나 양질의 옛 것 모두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겠다. 1920년대부터 1990년대를 빈티지 시대라고 한다. 유행은 돌고 돌아 특히 여성들 옷차림새에서 두드러진 현상들, 복고풍이 열풍으로, 이러다간 인간들도 그런 표현이 가능할 수 있어져 목록에 편입될 수도, 이땐 고리타분한 본인도 복고풍의 인간 딱지가 붙여질 지도.사전을 보니 특히 명사로 쓰일 때, 어느 이름 있는 포도 양조장에서 수확이 좋은 포도로 어느 해에 만들어 년도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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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늙은 포도나무'

포도나무는 볼품은 없어도 수령(樹齡)은 길다. 백 오십년 이상의 수령은 보통이다. 수령이 30년 미만의 포도나무는 청년기다. 혈기가 왕성하고 직선적이다. 열매의 향도 강하고 수확량도 많다. 50년 이상이면 중장년기이고, 80년이 넘으면 노년기로 접어든다. 이때부턴 열매의 크기가 작아지고 생산량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소출량은 미약해도 질적인 면에서는 다르다. 청년기에 거둔 열매와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고한 향을 지닌 열매를 산출하기 시작한다. (젠스 프리위의 ‘From Grape To Win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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