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에세이] 거짓 참전용사
몇 년 전부터 체육관 출입은 내 일상이 되었다. 세상과 사람은 세월 따라 변한다. 10년 전에 비해 체육관을 이용하는 사람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정보산업 기업들이 몰려있는 도시인 이 곳 체육관에는 젊은 사람,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운동한다. 내 또래 노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 희귀새(rare bird) 신세다. “하이 버디, 하우 아 유?” 어느 날 체육관에 들어서자 누군가 반갑게 손짓을 한다. 약간의 거북목에 종종 걸음을 걷는 모습은 한 눈에 봐도 파킨슨병을 가진 노인이다. 몇 달 동안 그와 눈인사만 주고받다가 오늘은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