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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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패밀리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간혹 다른 가족이 출연할 때는 얼굴 없이 목소리만 나오거나, 화면을 흐리게 처리하기도 한다. 유튜브를 통해 얼굴 알려지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가족 중에 예외가 있다. 바로 미성년 자녀들이다. 어린 아이들의 유튜브 출연은 그들의 뜻과 무관하다. 부모가 가족 이야기로 동영상을 만들면 자녀들은 거의 자동 출연이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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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고령에도 아버지는 정정하더라고 아들은 좋아했다.하지만 아들을 실망시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버지의 정치관이다. “아버지의 트럼프 지지가 도를 넘었다”고 아들은 말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던 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변했는지 …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그는 탄식했다. 아마도 부자는 나란히 앉아 TV 뉴스를 보다가 의견 충돌이 있었던 듯싶다. 다른 가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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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주민발의안 이야기

사전 투표가 한창이다. ‘11월5일 대통령 선거’라는 날짜는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는 의미가 없다. 각 주마다 다양한 투표 방법이 도입되면서 우편을 통해 주사위는 이미 매일 던져지고 있기 때문이다.유권자의 한 표는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의미 없는 표도 있다. 던지는 동시에 죽어 나가는 표들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무리 트럼프에게 투표해도 당락에 영향이 없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곳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관심 밖의 지역이다. 선거인단 제도의 맹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나 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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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노년에 더욱 필요한 ‘친구’

나이 들수록 필요한데 나이 들수록 부족한 것. 우선 꼽히는 게 건강이다. 노년층이 모이면  어떤 화제로 대화가 시작되었든 결국 도달하는 주제는 건강이다. 기-승-전-건강이다. 요즘 나는 어디가 아프고, 누구는 어디를 삐끗했고, 누구는 뭘 먹어서 나았고, 어느 병원이 용하고 … 부터 시작해 ‘그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 하면서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의 날들은 날로 길어지고, 그 긴 여명을 살아내려면 건강은 필수. 건강이 나쁜 상태로 오래 사는 건 불행이자 심한 경우 저주일 수도 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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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오타니의 ‘가장 위대했던’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 50도루를 달성해 ‘50-50 클럽’ 창시자가 된 오타니 쇼헤이가 위대했던 2024년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의 최종 성적은 54홈런, 59도루에 타율 0.310,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1.036, 411루타. 입이 딱 벌어질만한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통역사로부터 1,600만 달러 사기를 당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은 가운데 이런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이다.121년에 달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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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백수 대통령

동양화를 보면 학과 소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 말기 그림에는 특히 학과 소나무가 자주 나오는데 이는 실제 풍경을 그린 그림은 아니다. 학은 소나무에 앉지 않는다. 학이나 소나무처럼 백년 천년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학수송령(鶴壽松齡)의 그림이다.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은 장수를 꿈꿔왔다. “오래 오래 무병장수하시라”는 것은 대표적 덕담으로 꼽힌다.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나이로 지금은 120세를 꼽지만 20세기 중후반만 해도 100세가 장수의 목표였다. 기대수명이 날로 길어지고 있다.까마득한 고지로 느껴졌던 백수가 우리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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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북부 국경 이상 무?’

전체 길이가 3144km에 이른다. 그 중 1000km가 훨씬 넘는 구간에  높이 9m가 넘는 철제장벽이 세워져 있다. 계획대로 나머지 구간에도 장벽이 이어지면 중국의 만리장성의 절반에 해당하는 ‘철조망 장성’이 완성된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모습이다. 미국으로 치면 남서부국경, 그 남쪽 멕시코 영토의 상당지역은 사실상 마약카르텔이 지배하고 있다. 그 모양새가 미국과 멕시코 간의 비무장지대같이 되어 있다고 할까.이 지역을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은 마약밀매와 ‘불법이민자 미국입국 비즈니스’, 사실상의 인신매매로 마약 카르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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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9월, ‘심 봤다’ 철이긴 한데…

9월은 미국 야생 삼 수확 철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산삼이라고 부르는 미국 야생 삼(wild ginseng)이 나는 동부와 남부 19개 주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일제히 야생 삼 채취가 허가됐다. 연방 산림청 등에서 퍼밋을 받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규정을 잘 지키면, 대부분 늦가을까지 야생 삼을 캘 수 있다. 미국 삼 자생지는 애팔래치아 산맥이다. 위스콘신 주나 캐나다 온타리오 주 등에는 삼 재배 농장도 있다. 일반 미국인들은 삼을 약용이나 건강 식품으로 찾지 않는다. 커피 체인 메뉴에 여러 종류의 차가 올라 있으나 아직 인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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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음식 괴담-이민자 차별의 역사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메이-리 차이 문예창작과 교수의 어릴 적 경험을 지난 주 한 신문에서 읽었다. 고교재학 중이던 1980년대 그가 살던 사우스다코타의 작은 도시에 처음으로 중국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80년대 미국 소도시에 살았던 한인이라면 그게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안다. 당시 대부분 도시에는 한식당은커녕 한국식품점도 없었다. 한국시장 한번 보려면 한 시간 이상 운전하는 건 예사, 두세 시간 가야 한국식품점이 있을 때는 아예 주말 하루를 장보는 날로 잡고, 그곳에서 외식도 하고 시장도 보곤 했다.메이-리 가족도 그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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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낙태이슈, 대선 변수 될까?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견됐었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않았던 데다 중간선거는 대체적으로 집권당을 심판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가 나왔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지켜낸 것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판례인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면서 촉발된 낙태이슈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낙태권을 중요한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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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미-중 학술교류의 ‘현주소’

“국가 안전 기관이 당신에게 ‘차 마시자’며 부르지 않도록 하라.”지난해 7월 1일이었나. 시진핑의 중국 당국이 2024년 제정한 방첩법을 개정해  통계 자료 검색이나 사진 촬영까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는 고강도 ‘반(反)간첩법(징역 3년 이상, 무기징역·사형도 가능)’을 발효시켰던 게. 그리고 얼마 후, 미국으로 치면 CIA와 FBI가 합쳐진 꼴이라고 할까, 그런 중국의 국가 안전부가 위하(威?)성의 안내문을 공고했다. 서투른 짓하다가 반 간첩법 저촉 혐의로 연행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당부였다.    ‘차 마시자’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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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다시 불거진 ‘건국절’ 논란

대한민국 광복 79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정부와 여당, 그리고 광복회와 야당은 각각 별개의 기념행사를 열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 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린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여야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역사논쟁까지 불이 붙으며 대한민국이 둘로 갈라진 모양새다.윤석열 대통령이 뉴라이트 성향의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이 충돌의 발단이 됐다. 독립기념관은 독립운동 및 국난 극복사 관련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하고 연구함으로써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우고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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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정치인의 패션

2024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점으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한 치 양보 없는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다. 후보들은 가능한 모든 전략과 수단을 동원해 백악관이라는 고지 쟁탈에 나설 것인데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상이다. 무엇을 입고 싸울 것인가 - 말하자면 전투복이다. 정치에서 의상은 많은 걸 말해준다.미국역사상 대선 후보들이 이렇게 대조적인 적은 없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고 해리스가 대선후보가 되면서 양당후보는 성별, 인종, 피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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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치매, 예방 가능하다

치매(dementia)는 증상을 말한다. 치매 하면 흔히 떠오르는 기억력 상실, 인지기능 장애 등이 증상의 하나다.이런 치매에는 원인이 되는 병이 있다. 알츠하이머가 대표적인 것이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치매의 50~60% 이상이 알츠하이머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다. 알츠하이머는 원인, 치매는 결과라고 정리할 수 있는데, 나머지 원인 질환은 무엇인가?  80~90가지가 된다고 한다. 치매는 고칠 수 있는가? 어떤 치매는 고칠 수 있고, 어떤 치매는 고칠 수 없다. ‘고칠 수 있는 치매’는 치매의 원인 질환을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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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옥토버 서프라이즈'

그 때가 1962년이었던가. 부통령을 지냈고 대선에 출마했다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으니 말 그대로 ‘전국구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름 아닌 닉슨으로  민주당의 팻 브라운에게 5% 차이로 패배했다. 그러자 언론들은 일제히 같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닉슨, 정치적으로 사망하다’-. 한마디로  엄청난 쇼크였다. 닉슨은 정치인으로서 커리어로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부인과 세계 일주여행을 떠났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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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지지’(知止)

장량은 중국 전국시대의 전략가이자 정치가이다. 자는 자방이다. 전략적인 지혜를 잘 써서 유방이 한을 세우고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소하, 한신과 함께 ‘삼걸’의 일원으로, 동양 문화권에서 참모의 대명사로 통한다. 한 고조 유방은 “군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에서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장자방”이라고 극찬을 했다. 사마천도 탁월한 식견을 지닌 ‘하늘이 내린 참모’라 그를 평했다.이런 장량은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자 “천하가 통일됐으니 내가 할 일은 다했다” 말과 함께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는 “멈춰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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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행복의 조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즈음, 청량제가 있다면 파리에서 날아드는 메달 소식들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탁구선수 신유빈(20)이 보여준 성숙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그는 여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 선수에게 패했다. 꿈에 그리던 메달을 놓친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 뒤 신유빈은 실망감으로 주저앉는 대신 하야타에게 다가가 축하의 포옹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상대가 모든 면에서 앞섰다, 나도 더 노력해서 다음에 또 도전 하겠다”고 패배를 여유롭게 인정했다. 나이 갓 스물인 선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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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반복되는 국호 호류

지난 2014년 IBM등 68개 미국기업들이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의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던 적이 있다. 기업들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금융개혁법에 따라 기업들이 거래 상대자에 대한 정보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밝혀졌다.하지만 미국기업들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분쟁광물과 관련해 세계적인 허브역할을 해온 한 단체가 작성한 자료에 북한 조선중앙은행 소재지가 한국으로 표기된 데서 일어난 일이었다. 조선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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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2024년은 인도계의 해(?)

주변인(周邊人-marginal man)은 소속 집단을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습관과 가치를 버리지도 못하고 또한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 미국에서 새로 온 이민그룹들은 보통 주변인으로 불려왔다. 새 이민자들은 먹고살기 위해 새로 생업에 매달린다. 그 업종도 ‘marginal business’(주변부 비즈니스)로 통칭됐다. 이 주변부 비즈니스가 그래왔다. 일종의 3D업종과 흡사했다. 주류 비즈니스는 이 땅에 먼저 온 그룹, 그러니까 앵글로색슨계를 중심으로 한 백인들이 차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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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권력은 측근이 문제"

대통령이 되면 감수해야 될 일이 있다. 편하게 나다니며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던 자유는 이제 포기해야 한다. 전에 다니던 생맥주 집, 피자 가게에 한 번 가고 싶어도 움직이면 ‘행차’가 된다. 민폐와 그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자연히 일반 시민과 평소 오가던 지인들과의 교유가 어렵다. 대신 측근이나 늘 보는 가족 등 한정된 사람들이 친 막 안에 머물게 된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 버블을 터뜨리고 나와 바깥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미국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청와대를 ‘감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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