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손으로 쓰는 일기의 힘
5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최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랩탑 열고 자판 두들겨 기록하는 게 아니라 종이로 된 공책을 펴고 한자 한자 직접 쓰는 것이다. 연필이나 펜을 잡고 종이 위에 글을 쓰던 시대로부터 우리는 대단히 멀리 와있다. 손으로 글을 써본 게 언제였던가 싶게 아득하다. 간단한 메모 외에는 거의 쓸 일이 없으니 종이나 펜은 더 이상 일상용품이 아니다. 앞의 여성이 일기를 쓰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알츠하이머 환자인 80대 초반의 어머니를 돌보며 그는 단 5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초긴장의 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