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정색하며 가을을 반기겠지 가을 정취 그림자처럼 사라질걸 모르지 않으면서 마치 가을이 영원히 있어줄 것처럼 칭찬 하다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고어느샌가 입김 호호 불면서 또다시 추위를 나무라며 문지방 너머 목 길게 뺀다 봄이 오기를 마냥 기다리다 그러면서 나이만 먹는다고세월 빠르다고 투덜거리고 나이테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