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4] 약속
조옥동 늙는다는 것 세월을 향한 약속입니다약속의 층계를열심으로 오르내려붉은 신호들 예서 제서번쩍이고실핏줄 끝에서 신음하는 밤마다청보리밭 이랑에 물결치던 어린 봄바람은이마의 잔주름을 간지럼 핍니다 비탈에 선 나무들푸른 열망을삭혀 핏빛으로 뱉어내는 가을 지나엄동의 회초리 피 맺히는 살 밑에순해지는 씨-눈, 눈 비비며 내일의 꽃잎에색칠할 물감을 고르는 겨울이 있고 허술하게 늙는 것 아니라고씨앗이 씨앗을 얻기까지 계절의 속살거림 모두 새겨도드라진 상처로 단단한 껍질 때문에 그 약속 아름답고요 늙어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