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반시계 방향
컴퓨터 창을 닫는 것으로 하루 일이 끝난다. 곧장 산책을 나선다. 산책 코스는 집에서 가까운 그린벨트 지역이다. 블루베리 농장을 끼고 있는 호수 둘레길은 운동 삼아 걷기에 좋다. 바람에 윤슬이 부드럽게 반짝이고 청둥오리들이 한가하게 노닌다. 계절을 알리는 자연의 향기와 더불어 공기가 더없이 맑다. 사박사박 발밑에서 나는 굵은 모래 밟히는 소리가 듣기 좋다.호숫가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이든가 왼편으로 꺾인 길을 택해서 호수를 돌게 돼 있다. 혼자 산책할 때, 나는 쭉 직진해서 왼쪽으로 호수를 돌아 나오는 길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