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머무는 뜰] 헤픈 마음들이 빚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조연혜 어떤 말들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따로 있다. 함부로 낭비한다는 뜻의 ‘헤프다’도 그렇다. 저무는 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 단어가 꼭 있어야 할 자리는 ‘마음’ 곁일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지난해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타국에 삶을 맡긴 지 2년여, 여전히 어리바리하고 어설픈 것투성이인 나를 세심하게 챙기는 미국인 친구로부터 조금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크리스마스엔 뭐해요? 난 이맘때면 지인들과 홈 파티를 해요. 당신도 별일 없으면 가족과 함께 와요. 그들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겨울이면 유독 먼 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