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는 장소… 바이러스 노출위험 높아
손세정제 다량 비치하고 통풍·환기 중요
미 전역에서 자택대피령이 완화되는 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를 포함 일부 주에서는 피트니스센터 등 헬스장 재개장도 시작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같은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깊은 호흡과 땀이 가득해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헬스장들은 개장을 해도 안전을 위해 기존과 다른 지침을 적용하고 규제 사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위험 속에서도 헬스장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 안전 이용법, 물리적 거리두기, 개인 준비용품 등 상세한 정보를 소개했다.
■헬스장과 병원균
피트니스센터 같은 운동 시설은 병원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공간이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군데 운동시설에서 시험을 실시한 결과 시설 표면의 약 25%에서 약물 내성 박테리아, 독감 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균이 발견됐다.
클리브랜드 대학병원 제임스 부스 박사는 “공간 대비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운동하고 땀을 흘리면 세균이 쉽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헬스장 운동장비도 위생적으로 민감하다. 듀크대학교 의료센터 데버릭 앤더슨 교수는 “덤벨과 케틀벨은 수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금속 재질 운동 기구”라며 “청소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앤더슨 박사는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수많은 조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구 소독청소 중요
헬스장에서 바이러스 전염으로부터 대처할 수 있는 첫 번째 중요한 예방법은 피트니스 시설에서 만지는 표면을 직접 자주 소독하는 것이다.
애틀랜타 어반 바디 피트니스를 운영하는 래드포드 스라우는 “회원들이 피트니스센터로 들어가자 마자 손씻는 싱크대나 손세정제 스테이션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터치하는 사인인 절차는 없애고 직원과 회원 사이 스니즈 가드 설치 혹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공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환경보호국(EPA) 표준을 준수하는 소독제 스프레이병과 시설내 표면을 청소할 수 있는 깨끗한 천이나 표백제를 충분히 보관해야 한다. 부스 박사는 “많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재고로 가지고 있는 다목적 물티슈는 EPA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라며 “식수대 사용을 피하기 위해 물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프레이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먼저 표면 먼지를 제거하고 뿌린 다음 닦기 전 세균을 죽이기 위해 1분 정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앤더슨 박사는 웨이트를 들어올리거나 땀을 흘린 운동기구를 다른 사람이 닦는다 하더라도 사용하기 전후 웨이트, 바, 벤치, 기계 레일, 손잡이를 직접 소독하라고 권장했다. 또한 수건을 넉넉하게 준비해 얼굴과 손의 땀을 닦고 웨이트 벤치에 까는 것도 좋다.
■거리두기 준수
피트니스센터 안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
애틀랜타 어반 바디 피트니스 경우 인구밀도를 줄이기 위해 1만4,000sqft 공간에서 한 시간 동안 수용인원을 30명으로 제한했다. 또 웨이트 기구를 사용할 때 양쪽 6피트씩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테이프로 바닥에 경계선을 표시했다. 트레드밀, 타원형 운동기구, 고정 자전거 등도 모두 분리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물리적 거리두기를 위한 재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네덜란드 아인트호벤대학교 버트 블락켄 교수는 실내 에어로빅은 적절한 거리두기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하는 동안 심호흡을 하며 많은 비말이 생성되는데 비말을 이동 및 분산시키기 위한 바람 또는 공기움직임이 적어 시설 내부에 머무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락켄 교수는 “피트니스센터는 통풍이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부에서 여과된 공기로 내부 공기를 지속적으로 상쾌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균 및 안전지침 게시
다양한 안전 조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피트니스센터는 포스터 및 게시판을 이용해 살균 및 안전지침을 회원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부스 박사가 실시한 운동시설에서 미생물 및 감염관리 연구에 따르면 트레이너와 운동선수를 위한 청소용품을 준비했을 때 세균이 덜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설 이용자에게 손과 표면을 청소하는 법과 이유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하기 시작했을 때 세균 전파률이 낮았다.
앤더슨 박사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감염위험은 제로가 될 수 없지만 운동하면 정신 및 신체에 대한 이점이 너무 많다”며 “ 위험을 인지하고 완화하기 위한 안전 조치나 지침을 따르고 피트니스센터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