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최소 8건 위협
TX ·FL· NC서 용의자 체포
위협불구 "총기판매" 비난
지난 3일 텍사스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전국의 월마트에 총격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일주일새 최소 8건의 위협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미주리에서만 각각 2건의 총격위협이 있었다.
지난 10일 텍사스 할링턴에서는 '월마트의 총격위협이 임박했다'는 소셜미디어 정보에 따라, 경찰이 자택에 머무는 남성 용의자를 긴급체포했다. 같은 날 텍사스 웨슬라코에서도 13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 소년은 이틀 전 소셜미디어에 테러 위협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고, 현지 월마트에서는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미주리의 스프링필드에서는 지난 8일 소총 및 권총, 방탄복 등으로 무장한 20세 남성이 월마트 매장에 나타났다. 이 남성은 100발이 넘는 총탄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남성은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 남성은 "월마트가 수정헌법 2조(개인의 총기 소지권을 보장한 조항)를 존중하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플로리다 윈터파크에서는 26세 남성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3일 이상 유예기간이 끝나면 AR-15(반자동 소총)를 들고 가겠다. 다음 주에는 월마트에 가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4일에는 플로리다 탬파 출신의 남성이 월마트에 전화를 걸어 '총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가, 허위협박 혐의로 기소될 상황에 놓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윌케스보로의 월마트 매장에서도 총기 소지자가 나타났다는 복수의 911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실제 총격 의사가 있었는지는 조사 중이다.
전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점인 월마트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월마트의 로렌초 로페스 대변인은 "전국 5,000여 매장의 안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각종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안전 인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월마트의 대응 조치를 놓고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또는 관련 홍보 문구를 진열대에서 철수시키고, 폭력성을 조장할 수 있는 홍보행사도 취소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면서도 총기 판매 정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순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총격 참사가 일어난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