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일부 학교 학부모들
폭발물 위협 반복에 '불안불안'
어제도 3곳 초등교 대피 소동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학교들에 대해 폭발물 위협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 등 당국이 자세한 상황설명 없이 무조건 대피 명령만 내리면서 이에 따른 불만도 커져 가고 있다.
13일 오전 던우디의 초등학교 2곳과 브룩헤이븐의 초등학교 1곳 등 모두 3개 초등학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물 위협 메시지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이들 학교에 대해 긴급 대피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학교를 일시 폐쇄 조치했다.
가장 먼저 위협이 감지된 곳은 던우디 초등학교로 이날 오전 7시22분께 누군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고 알렸다. 경찰은 즉시 학교 측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건물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거의 동시에 인근 체스넛 초등학교에 대해서도 같은 종류의 전화를 받았고 역시 이 학교에 대해서는 임시 폐쇄명령을 내렸다.
경찰의 수색 결과 폭발물 위협 전화는 장난전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누군가 경찰의 대응력을 시험하고 시민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기 위해 장난으로 전화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들 학교 외에도 브룩헤이븐시에 있는 몽고메리 초등학교에서 같은 날 오전 폭발물 위협이 있어 역시 학교가 긴급 폐쇄됐지만 이번 위협 역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러나 이 위협이 전화를 통한 것인지 아니면 소셜 미디어를 통한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폭발물 위협 소동을 겪은 학교들은 모두 등교가 2시간 이상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학교 당국이 학부모들에게 자세한 상황을 통보하지 않아 많은 학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디캡 카운티 일대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 미디어에서 총격위협 메시지가 전해져 경찰이 카운티 전 학교들을 대상으로 수색에 나서는 등 대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위협 메시지를 전한 소셜 미디어의 IP는 미국이 아닌 해외로 밝혀졌고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캐나다 학교 총격 위협 메시지를 보낸 IP와 같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 학부모는 “아이가 매우 예민해 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왜 하필 계속해서 디캡에 있는 학교들만을 대상으로 위협소동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 이러다 실제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우빈 기자

13일 오전 브룩헤이븐시 몽고메리 초등학교에 폭발물 위협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이 출동해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