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북극곰의 식단까지 바꾸고 있다. 동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주 먹이가 바다표범에서 흰 기러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곰의 수도’라고 불리는 캐나다 북동부 허드슨만의 환경을 수십 년간 관찰해 온 로버트 록웰 박사는 북극곰들이 흰 기러기와 흰 기러기 알들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록웰 박사는 북극곰 한 마리가 4일 동안 1,200개의 기러기 알을 먹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극곰은 여름이 되면 얼음이 녹는 해안을 떠나 육지로 이동한다. 육지로 올라간 북극곰들은 이른바 ‘걷는 휴면’이라고 불리는 에너지 절약형 생활을 한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북극곰의 해안 활동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북극곰이 일년 동안 육지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30년 전보다 평균 30일 길어지면서 주 먹이인 바다표범을 해안에서 사냥할 기회도 적어졌다. 예전보다 이른 시기 육지 생활을 시작하면서 흰 기러기가 새로운 먹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흰 기러기의 번식 시기가 북극곰의 달라진 육지 이동 시기와 겹치는 점도 흰 기러기가 대체 먹이가 된 주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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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서식지인 캐나다 처칠 허드슨만 바다에는 북극곰의 사냥에 필수적인 해빙이 사라지고 있다. <출처: W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