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미국뉴스 | 경제 | 2024-04-25 08:40:56

스트리밍 유목민 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스트리밍 유목민’ 급증

25%가 3번 이상 해지

구독료 인상, 비용 부담

업체,‘번들 판매’대응

 

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최모씨는 최근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플러스에 신규 가입을 했다. 이미 3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던 터라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최씨가 택한 전략은 2주 동안만 가입해 보려던 한국 드라마를 섭렵한 뒤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는 것이었다.

최씨는 “특정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신규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일시적으로 가입하고 시리즈를 다 시청하고 나면 해지하는 방법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이어서 가입과 해지, 그리고 재가입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OTT)들은 최씨처럼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스트리밍 유목민’이라고 부르고 있다. 업계가 이들 스트리밍 유목민들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 최근 들어 그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구독서비스 시장조사업체인 안테나의 조나단 카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 동안 스트리밍 유목 구독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스트리밍 유목 구독 형대는 틈새 시장에서 벗어나 주류 경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OTT 업체들 사이에 미국 내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과 해지, 재가입을 반복하면서 OTT를 번갈아 이용하는 이른바 ‘스트리밍 유목민이 급증하면서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3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3번 이상 구독 해지한 수가 2,900만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전체 가입자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욱이 이중 3분의 1은 해지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6개월 내 재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스트리밍 유목민 증가세는 이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엔 1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충성도를 보여주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신규 가입자와 해지자의 40%가 스트리밍 유목민들이 자치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

스트리밍 유목민들이 증가한 것은 가입 구독료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가입자의 비용 부담은 월 평균 61달러로 지난해 48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고물가에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마저 오르다 보니 지금보다 5달러 이상 상승하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의 절반이 해지를 할 것이라고 답할 정도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의 여파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사회 활동과 야외 활동이 증가한 것도 스트리밍 유목민 수 증가에 기여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OTT 업계는 이제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 스트리밍 유목민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트리밍 유목민을 잡기 위한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이 2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묶어 제공하는 소위 ‘번들 판매’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초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와 맥스의 광고 포함 플랜을 번들로 묶어 17달러의 월 구독료를 10달러로 인하해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디즈니의 경우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ESPN 플러스를 함께 묶어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는 폭스와 워너 브라더스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디스커버리도 올 가을부터 스포츠 관련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해 번들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