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4천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들이 앞다투어 싸이를 집중 조명했고 최근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월드뉴스 1면을 장식할 정도였으니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듯 한데, 이 ‘강남스타일’이란 음악의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케 만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실제로 1970년대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관심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곡들과 그렇지 못했던 곡들의 음악적 특징과 차이점을 물리적으로 비교 분석해 그 원리를 이용한다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히트곡을 엄청나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가정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이 바로 U.C버클리 물리학과 교수였던 리차드 보스 박사와 존클라크 박사였는데, 실험 방식은 평소 그들이 좋아했던 음악의 멜로디의 변화 패턴을 주파수 분석법으로 조사해 공통점을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발견한 공통점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히트곡 일수록 한 곡에서 음정이 크게 변하는 횟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였고 이를 네이처지에 발표하자, 많은 작곡가들이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작곡을 했다고 하니 음악도 과학의 힘 앞에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어떤 음악이든 곡이 너무 쉬워 재미없으면 졸리고 반대로 전혀 엉뚱한 방식으로 전개되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자장가의 경우에서처럼 음들이 순차적으로 변하는 밋밋함이 반복되는 노래는 재미가 없다는 생각에 졸리게 되고, 높은 괴성들이 들쑥날쑥 튀어나오는 방식의 노래들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반응은 짜증이 난다는 것으로, 헤비메탈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인데 대체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반면 히트하는 대중가요의 경우 처음부터 귀에 속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처음 듣지만 귀에 익은 멜로디 전개를 하고 있고, 그렇다고 완전히 귀에 익어 뻔한 것만도 아니기 때문에 새롭지만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대중이 사랑하는 히트곡은 물리학자의 실험결과와 같이 불규칙한 음폭의 변화가 점점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헤비메탈과 자장가의 중간쯤에 놓인 곡이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세상 사람들을 열광케 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분명 히트곡 중의 히트곡인 이유가, 재미있고 쉬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리듬, 불규칙한 음폭의 변화가 별로 없다는 특징,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들어본 적이 없는 독자가 있다면 한번 권해보고 싶다. 조미정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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