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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아름다운 늙음을 위하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2-30 09:23:26

애틀랜타 칼럼,이용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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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노년기의 시작을 언제쯤으로 봐야 할까요? 20대였을 때 저는 40세만 되면 노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서 50세가, 40대가 되면서는 60세가 노인일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나이가 70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 나는 노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때 나에게 있어서 노인은 90세입니다. 대부분 나라들은 65세부터 시니어라고 말합니다. 이제 나는 노인에 대한 견해를 저 멀리두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이제 노인이라는 말을 곧 들어야 할 때가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은 그럭저럭 여생을 보내다가 죽어야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노인을 생각할 때 노망이 시작되는 나이이며 건강은 나빠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더 이상 배울 수 없는 시기, 더 이상 사회를 향해서 생산적 기여를 할 수 없는 연령이라는 깊은 편견과 사회적 통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신화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은 재발견 되어야 합니다. 마치 어린이가 존중되어야 할 한 인간으로 다시 발견된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날 어린이들의 인격적인 위치는 무척 격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이루어진 일입니다. 계몽주의시대 이후 에밀이나 루소 같은 교육철학자에 의해서 어린이도 하나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간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른들의 부속품이나 그들에게 예속된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 하나의 인격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이 발견되고 강조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를 인간으로서 발견한 것처럼 우리는 노인을 인간으로서 다시 발견해야 할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이를 위해 노년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기란 첫째로 손실의 계절입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신체적. 사회적 상실의 모습을 놀랍도록 인상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입니다. (전도서12:3) “그런 날에는”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노인의 계절을 가리킵니다.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이는 집을 지키는 노인들이 수족을 떨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중풍과 신경쇠약에 걸린 노인들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힘 없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젊을 었을 때 힘있던 사람들도 노인이 되면 허리가 굽고 무릎이 흔들거리기 시작해 층계를 올라가는 것이 여간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맷돌질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이가 빠지므로 음식을 씹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창들로 내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며” 창문이 어두워진다는 것은 시력이 약화됨을 말합니다. 또 4절을 보면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길거리의 문들이란 귀를 의미합니다. 청각이 둔해지는 것입니다. “맷돌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다시 치아에 대한 언급입니다. “새의 소리를 인하여 일어날 것이며” 노인이 되면 새벽잠이 없어져 새소리만 들어도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음악하는 여자들은 다 쇠하여질 것이며” 성대의 노쇠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5절에 보면 “그런 자들은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며” 하늘을 두려워 하게 됩니다. “길에서는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필 것이며” 살구나무에 꽃이 핀다는 것은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힘이 없어져 지팡이를 짚어야 할 뿐더러 메뚜기조차 짐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원욕이 그치리니” 식욕과 성욕이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노인이 되면 어디 몸이 온전한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둘째는 신체적으로 손실이 옵니다. 거기에다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옵니다. 사회적 활동 범위가 위축되어 기능이 감퇴하거나 중단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회의 주인공이고 스타였으나 한순간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가 되어 구경하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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