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북상, 저렴한 주택, 학교 질" 주 요인
K-POP, K-FOOD 등 K-문화 확산 큰 영향
7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조지아 내 한인타운 형성의 역사와 한인타운이 도라빌에서 둘루스와 스와니 등의 북쪽으로 이동하게 된 배경과 현황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AJC 기사를 발췌한 것이다.<편집자 주>
도라빌에서 한식당 한일관을 운영하는 이상무(67) 대표는 토요일 점심에 자신의 식당에서 짬뽕을 먹고 있는 벅헤드에서 온 부부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가 도라빌 한국식당에서 중국식 수프 누들 메뉴를 추가한 것은 생존을 위한 조치였다. 그는 “우리는 KBBQ를 전문으로 하지만 인근 중국식당 연경이 문을 닫으며 한국식 중국요리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이를 위해 짬뽕, 짜장면을 메뉴에 추가했고, 더 이상 한국식 일식당이 많지 않아 일본식 박스 세트 메뉴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도라빌의 뷰포드 하이웨이는 수 십년 동안 애틀랜타의 코리아 타운이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코리아타운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거치며 3마일 구간을 따라 한인업체들이 많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북쪽으로 10마일 떨어진 둘루스로 이전하면서 이제는 소수의 한국식당만 남았다.
둘루스는 현재 조지아와 동남부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을 자랑하며, K-푸드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K-팝을 틀어주는 미용 카페, K-뷰티를 홍보하는 스킨 케어 클리닉 등 마케팅 가능한 한국 문화의 모든 측면이 집중된 장소이다.
이상무 대표도 이런 추세를 따라 둘루스에 88두부, 유끼 등의 식당을 오픈했다. 한국인 비율이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귀넷카운티의 북쪽 지역인 스와니에도 많은 식당을 포함 비즈니스들이 정착하고 있다.
AJC와 인터뷰 한 12명의 한국 사업주, 주민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저렴한 가격과 공간, 학교 시스템의 질, 급증하는 한국 인구, 그리고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K팝 열풍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을 코리아타운 형성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이민자들은 클레어몬트 로드에서 도라빌, 지미카터 블러바드에 이르는 8마일에 걸쳐 중국, 베트남, 라틴계 이민자들과 함께 이민자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그러나 한인들이 점점 북상해 둘루스와 스와니, 슈거힐, 뷰포드 등에 정착함에 따라 한인 상권도 자연스럽게 북상하기 시작했다. 도라빌의 김치명가는 둘루스로 이전해 철기시대로 개명했다.
I-85, 104번 출구 둘루스 플레즌힐 로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귀넷 플레이스는 약 2,000에이커 부지 위에 한국식당과 사업체가 집합된 곳이다. 찜질방, 한인 슈퍼마켓, 카페에 이르기까지 한인들로 북적이는 오늘날의 코리아타운 중심지이다.
귀넷플레이스 지역개선구역(CID) 조 알렌 전무이사는 “좋은 귀넷 정부, 낮은 세금, 좋은 학교, 훌륭한 인프라” 등이 주민들을 이곳으로 유인했다고 분석한다. 니치닷컴 순위에 의하면 조지아 최우수 고교 15개 중 13곳이 귀넷과 인근 북부 풀턴, 포사이스 카운티에 소재한다. 이민자에게 우수한 학교는 매력적이다.
그리고 빠르게 늘어난 한인 인구 덕분에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귀넷의 아시아계 인구는 2000년에 비해 거의 3배 늘어났고, 2010년 이후 귀넷의 한인 인구는 40% 증가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조지아주에 15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거주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업은 조지아에 280개 이상이 진출해 있으며, 특히 현대차는 서배너 인근에 76억 달러를 투자해 8,5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메타플랜트를 최근 완공했다. SK배터리도 귀넷 플레이스 북쪽 45분 거리 커머스에 3,000명을 고용하는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둘루스 호텔들에는 주말에 현대차 직원들이 둘루스로 와 식사와 오락을 즐기고 서배너로 돌아간다고 조 알렌은 설명했다.
미국의 20개 주에 200개 이상의 체인점을 두고 있는 한국 베이커리 카페 파리바게트는 2013년에 도라빌, 2016년에 둘루스, 2024년에는 스와니 인근에 매장을 열었다. 스와니는 주에서 한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이 프랜차이즈는 향후 알파레타, 존스크릭, 커밍, 서배너 등에 15개의 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귀넷 카운티에서 한인 인구와 사업이 전례 없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주는 여전히 도라빌의 원래 코리아타운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한일관의 주인인 이 대표는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살아남는 전략은 비한국인에게 메뉴와 서비스를 맞춤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비한국인은 고객의 약 75%를 차지한다.
그는 K BBQ, K-드라마, K-뷰티, 그리고 가장 큰 'K'인 K-팝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집착을 언급했다. 애틀랜타는 K-팝 팬의 주요 허브가 되었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를 촉진했다고 설명한다.
도라빌의 모차르트 베이커리 매니저인 민디 킴도 마찬가지로 카페의 성공 요인을 매주 일요일 미사 후에 들르는 한국 노인층부터 매주 토요일에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 그룹까지 다양한 고객층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우리가 한국, 한국 음식, 심지어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일종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애틀랜타나 메리에타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다는 편의성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도라빌이 사랑받는 이유이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