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한 잔의 차와 아침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찻물 끓는 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안정시킨다. 식구들이 모두 집을 나선 아침,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분주했던 아침 일과가 대충 마무리되면 비로소 찻물을 올린다. 마당에 내린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마시는 차는 마음을 정화한다. 값비싼 다기 세트가 아니어도, 격식을 갖춘 다도의 예가 없어도 나를 탓할 이는 아무도 없다. 한 줌 찻잎을 넣은 다관에 끓는 물을 붓고, 담황색으로 우러나는 찻물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가끔 집안에 가득 내린 정적을 깨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