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을은 예년과 다르게 푸른 가을로 기상이변을 대변했지만, 계절 순항 항로는 마지막 계절을 남겨두고 묵상에 젖은 듯 고요하다. 계절 비망록을 남겨볼 참인지 심도 있게 가을을 추스르며 겨울로 가는 길목으로 접어드는 문턱인데 난데없는 삭풍이 만상을 흔들어대며 서성이고 있다. 입동도 지나고 소설도 지났다. 자연의 가을 11월이 생의 가을 11월의 마음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