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방문한 이상덕 동포청장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검토
동포단체 지원 예산 확대 추진”
산불피해·한인 불체자 지원 협의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외국민 지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image/fit/280594.webp)
LA를 방문한 이상덕 한국 재외동포청장이 LA 총영사관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공관에 재외동포청 주재관 파견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외국민들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복수국적 연령 하향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내 이민 단속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한인 서류미비자들의 불안감을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오는 4월 17~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사전 점검차 미국을 방문한 이상덕 청장은 해외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LA에 가장 먼저 들러 지난 4일 LA 한인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외동포청의 전신 격인 재외동포재단이 사라지면서 LA총영사관을 비롯한 주요 공관에 있던 주재관이 없어진 것에 대해 이상덕 청장은 “재외동포청에서 해외 주재관 파견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LA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 다시 배치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산 통과 문제로 인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주요 공관에 주재관을 파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65세로 정해져 있는 재외동포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하향하자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돼 온 것과 관련해서는 “재외동포청도 연령 하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법무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다만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문제는 그 연령을 어느 정도로 낮춰야 하는지 등을 포함해 학계 및 일반 국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이라며 국내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국적자 체포 소식까지 알려지며 LA 지역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서류미비자 문제와 관련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청장은 “주미대사관 및 각 지역 총영사관들을 통해 관련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처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동포단체 지원 예산이 삭감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이라는 정부 기관으로 격상되면서 보조금 지원 기준이 강화됐다”며 “과거보다 지원 요건이 엄격해지면서 일부 단체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에 큰 변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포단체 지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며, 이를 위해 예산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LA 방문 주목적인 산불 피해와 구호 활동 현황 파악과 관련해서는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인 만큼 LA 지역 산불 피해는 국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과 우려가 있다. 재외동포청으로서도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이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또 필요한 지원 방안이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급하게 약식으로 방문하게 됐지만 사실 LA 지역은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인 만큼 제대로 격식과 일정을 갖춰 오고 싶었다. 여러 상황이 안정되면 추후 적절한 기회를 봐서 다시 찾아 간담회도 갖는 등 동포 분들께 인사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덕 청장은 이번 LA 방문 일정에서 LA 한인회와 LA 민주평통, LA 한인상의 등 한인사회 대표 단체 리더들과 잇따라 회동해 현안에 대해 듣고 의견을 수렴했으며, 5일부터 7일까지는 애틀랜타 지역을 방문한다.
<로스앤젤레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