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외에도 필로폰·신종마약 등
종류 다양화…“수익 큰 한국에 몰려”
관세청“모든 경로 단속 더욱 강화”
![한국 관세청이 지난 18일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적발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불법 의약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image/fit/281932.webp)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마약 밀반입이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미국발 마약 반입 적발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산 마약 반입은 마리화나 뿐만 아니라 필로폰과 신종 마약 등까지 종류도 전보다 더욱 다양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관세청은 올해 2월까지 미국발 마약류 적발량은 약 24.2kg이며 건수는 44건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량은 285%, 건수는 38%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어 미국에서 한국으로 마약류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종류도 다양해져 그동안 마리화나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필로폰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4년 미국발 마약류 적발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이 마리화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 관세청은 멕시코산 필로폰이 북미지역에 확산되는 여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미 행정부의 마약 단속 강화 정책에 따라 그간 미국으로 흘러가던 마약이 시세차익이 큰 한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약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에 대한 검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해상화물 밀수는 대량의 마약이 이동할 수 있으므로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미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IS), 마약단속국(DEA), 관세국경보호청(CBP)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통계를 건수로 보면 마리화나가 110건으로 가장 많지만, 적발 중량으로 보면 코카인 33.2kg, 필로폰 31.4kg, 신종마약(필로폰을 제외한 향정신성 의약품과 임시 마약류) 30.0kg, 마리화나 25.2kg 등의 순이었다. 미국발 마약류 총 적발량은 지난 2022년 109.8kg, 2023년 151.9kg, 2024년 120.1kg 등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기호용까지 합법화됐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마리화나가 전면 불법이다. 한국 마약류관리법상 엄격히 ‘마약류’로 분류된다.
한편 한국 관세청은 연방 HIS으로부터 마약단속 업무협력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동안 HIS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마약이 은닉된 미국발 화물을 수령하는 한국내 수하인을 합동 검거하는 한편, 관세청이 보유한 과거 화물정보를 분석하여 미국 내 발송자까지 역추적하여 검거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 교환을 통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을 추적 및 와해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