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 취소·채용 중단 등
‘정부효율 서비스’출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 인력과 조직에 대한 전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연방 공무원 신규 채용을 중단시키고 채용 내정 발령 취소를 지시하는 한편, 수습기간 중인 공무원들의 명단과 개인별 평가 결과를 제출토록 했다.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담당 공무원들에게는 전원 유급 강제휴직 발령을 냈으며 추후 계약종료 등 방식으로 해고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출범 첫날인 20일 찰스 에젤 인사관리처(OPM) 처장 직무대리 명의의 공문을 연방정부 기관들에 하달해 각 기관의 신규 채용 추진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토록 지시했다. 아울러 기존 임용 내정자들의 발령도 취소토록 지시했다. 내정 발령 취소 방침은 근무 시작 예정일이 2월 8일 이후였던 임용 내정자 대부분에게 적용된다.
다만, 신규 채용 중단 방침에서 이민 단속, 국가 안보, 공공 안전 등 분야와 군과 우정청은 예외다. 사회보장, 메디케어, 보훈 업무를 맡는 기관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
백악관 OPM은 별도 공문에서 각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에 오는 24일까지 수습기간 중인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토록 지시하고, 각 수습 직원에 대해 고용 유지 대상으로 추천하는지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다. 대개 1∼2년인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은 연방공무원들은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
또한 트럼프 2기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맡을 기관은 ‘미국 정부효율 서비스’(USDS)라는 공식 명칭을 달고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보고하는 대통령실 조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자로 조직 명칭을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모든 연방정부기관이 USDS와 협의해 각각 직원 4명 이상의 전담팀을 두고 구조조정 과제를 추진토록 지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직 차원의 구조조정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복지부(HHS), 식품의약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 분야 정부 기관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외부 발표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1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