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여행하지만 스페인·포르투갈만큼 마음이 편하고 여유롭고 품격있는 여행지는 없는 것 같다.

지금은 화려했던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소박하면서도 대국다운 찬란한 문화유산은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누군가 ‘스페인은 멋지고 포르투갈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포르투갈에서는 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국민 민요 파두(Fado)의 애잔한 선율에 가슴을 묻는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또 스페인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건축물의 신비하고 아름다움에 넋을 놓아보자. 

그리고 짝사랑한 콘차 부인으로부터 거절당한 애절한 사연을 달빛 비치는 알함브라 궁전의 분수대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작곡했다는 ‘알함브라의 추억’의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알함브라 궁전 뒤뜰을 걸어본다면 어떤 여행지인들 스페인·포르투갈에 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대항해 시대의 유산 포르투갈

엘리트 투어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의 첫 기착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리스본이다. 1755년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괴됐으나 현대식으로 복구되면서 이슬람 문화가 자리 잡아 독특한 매력과 흥미를 선사한다. 

1498년 마누엘 1세가 바스코다가마의 인도항로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했다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역사적인 의미보다는 수도원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무늬 병렬과 외부에 장식된 수많은 첨탑과 화려한 치장들은 르네상스 양식과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산타마리아 성당의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은 전율을 느낄 정도다. 

유럽의 땅끝 마을이 불리는 카보다호카는 푸른 잔디와 노란 꽃, 빨간 등대가 눈부신 파란바다와 조화를 이루면서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바위에 포르투갈의 시인 카몽이스가 쓴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는 글귀가 적혀있어 유럽의 땅끝 마을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마을전체가 문화유산인 신트라, 

   성모 발현지 파티마

신트라는 중세풍의 고성이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르네상스와 이슬람 양식, 고딕양식의 복합적으로 건설된 페냐성은 신트라 왕궁의 대표적인 성으로 디즈니랜드의 테마파크를 연상할 정도로 독특하고 색깔도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신트라의 페냐성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성과 함께 세계 2대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기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파티마는 리스본 북쪽 12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지난 1917년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이후 세계적 관광지가 됐으며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세계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가우디의 혼이 깃든 도시다. 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가우디 성당·성가족성당)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발길이 머무르는 곳.

1883년 착공해 135년째인 지금도 공사 중인 미완의 대작이다. 가우디가 별세한 이후 100년이 되는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우디 성당은 이해하기 힘든 외관에 이해하기 힘든 기이한 형상과 오밀조밀한 조각,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내부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내부에 들어서면 외관에서 나타나는 고딕식의 묵직한 성당 모습과는 달리 빛이 쏟아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에 눈이 부신다.

나뭇가지처럼 뻗어진 대리석 기둥과 화려한 스테인글라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기하학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저 여행객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우디를 후원했던 구엘 백작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가장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건설하려 했던 구엘 공원은 아기자기한 곡선의 건축물에 갖가지 빛깔의 타일로 장식된 작은 도시공원이다.


▦예술과 정열의 고장 안달루시아

스페인에 간다면 ‘안달루시아로 가라’할 만큼 안달루시아는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동시에 녹아있는 문화와 예술의 지방이다.

정열의 집시 춤 ‘플라멩고’의 도시 세비야는 ‘세비야의 이발사’, ‘돈 조반니’ 등 오페라의 무대가 되는 예술의 도시다. 로마의 바티칸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함께 세계 3대 대성당으로 꼽히는 세비야 대성당의 규모는 돌아보는데만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어마어마하며 화려한 금빛제단에 놀란다. 특히 성당내부에 위치한 콜럼버스의 무덤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곳에서 집필했다는 여인의 도시는 론다,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 위에 놓인 로마교 위를 걷는 집시의 여인을 보며 영감을 얻어 쓴 오페라 카르멘의 도시 코르도바, 피카소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스페인 최고의 휴양도시 말라가 등은 스페인이 여행객들에게 주는 최고 선물의 도시들이다.

이슬람 최대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알함브라 궁전은 그 속에 감춰진 애환만큼이나 아련한 추억을 남긴다.



2018060101010000011.jpg
투우의 고장이며 헤밍웨이가‘무기여 잘있거라’를 집필했던 언덕의 도시 론다. 100미터 높이에 건설된 누에보 다리는 아찔한 장관을 연출한다.


2018060101010000017.jpg
가우디 성당의 내부 전경. 이해하기 힘든 기하학적 설계에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의 빛과 내부의 전등 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빛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