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국제의료평가위서
임상치료 프로그램 인증 받아
신속 치료 프로그램제 고안
다른 대형병원에 무료 배포도
로봇 활용 첨단 재활 치료로
환자의 신속한 일상복귀 도와


기대수명이 82세로 크게 늘면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에 대한 관심은 가장 높다.
해마다 10만여 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는데다 20분마다 1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해 병원을 찾기에 사망률이 가자 높을 수밖에 없다.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끊기면 뇌세포가 분 당 200만개 사멸한다. 뇌혈관이 이를 공급하는데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뇌출혈) 바로 뇌졸중이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뇌가 급격히 손상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국내 첫 뇌졸중 치료에 첨단을 달리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를 알아본다. 


▲국내 첫 뇌졸중 집중치료실 마련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치료의 선구자다. 뇌졸중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전문 치료팀을 꾸려 앞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1974년 미세현미경하 뇌동맥류 클립결찰술 시행, 1987년 국내 첫 재활병원 건립, 1996년 뇌동맥류 백금코일색전술 시행 등이다. 2002년 국내 처음으로 뇌졸중 집중치료실를 열고, 2004년에는 급성 뇌경색 환자 표준 치료법을 국내 첫 개발했다. 
특히 2010년 국내 처음으로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의 뇌졸중 임상치료 프로그램(CCPC)을 인증 받았다. CCPC 인증은 엄격한 심사 때문에 전세계에서 13개 센터만 인증 받았다. 게다가 까다로운 심사를 검쳐 2013년 4월, 2016년 4월 국내 유일하게 재인증을 받았다. 
급성기 뇌졸중은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한 ‘응급실 뇌졸중 환자 치료 프로그램(BEST)’은 기존 치료체계를 바꿔 혈전용해, 혈전제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의학과 의사는 신속히 BEST 적용 여부를 가려낸다. 이후 컴퓨터 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해 관련 의료진에게 BEST 환자를 알린다. 그러면 팀원들이 BEST 환자를 최우선 치료하고, 신경과 의사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재빨리 응급실로 가 신경학적 평가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확인한 뒤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영상의학과는 혈전을 없앤다. 
BEST 운용으로 혈전용해, 혈전제거 건수는 2배 이상 늘었고, 치료시간도 반으로 줄여 치료 후유증을 거의 없앴다. 특히 다른 대형병원에 BEST를 나눠줘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 
뇌졸중 가운데 뇌출혈은 뇌경색보다 더 많이 사망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환자는 병원 오기 전에 절반 정도 사망하거나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더욱이 항혈전제 복용에 따른 중증 뇌출혈이 많아졌다. 
뇌졸중센터 신경외과는 국내 최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재빠른 집중 치료와 동시에 수술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은 물론이다. 이 같은 40여 년간 축적된 노력 때문에 센터에는 뇌졸중 수술과 시술을 배우려는 해외 의사들이 늘고 있다. 

▲맞춤형 재활치료와 로봇재활치료도 
뇌졸중센터에 뇌졸중으로 입원하면 3일 이내 평가해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환자는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각분야 전문가가 걸음걸이 등 큰 움직임을 조절하는 물리치료,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에 초점을 둔 작업치료, 실어증이나 발음장애 등 언어치료, 인지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첨단 재활치료기법인 로봇재활치료, 비침습적인 뇌자극치료, 가상현실 치료 등으로 뇌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뇌졸중은 급성기ㆍ재활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는 2차 예방도 중요하다. 뇌졸중센터에서 만든 나이스(NICE)프로그램은 합병증 예방을 위한 삼킴장애평가, 욕창예방은 물론 재발 방지약물을 정하기 위해 16개 항목의 정밀검사와 평가를 시행한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가 퇴원하기 전에 교육을 하고, 외래에서는 금연ㆍ운동 등 실천여부를 확인한다.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기에 센터는 매년 ‘세브란스 뇌혈관의 날 강좌’를 열고 있다. 
뇌졸중 없이 건강을 지키려면 적게 골고루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등의 관리를 주치의에게 잘 받아야 하고 금연ㆍ금주해야 한다. 뇌졸중은 무서운 질환이지만 신속히 전문적인 치료를 하면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한번 뇌졸중이 생겼던 환자나 가족은 뇌졸중 치료 전문병원을 알아두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의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없다. 상황이 생기면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119구급대에 즉시 연락해 병원으로 가는 게 최선이다. 
한편 뇌졸중센터는 스마트폰으로 뇌졸중 간편진단, 혈전용해 치료를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병원을 알게 하는 앱을 보급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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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의 좁아진 경동맥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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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에서 뇌졸중 환자가 로봇보행기를 타고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