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운전도 못해요, 야구도 못해요, 그리고 자전거 타는 것도 못 가르쳐줘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어린 아들에게 “맹인인 아빠가 눈뜬 엄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도 있단다.” “아빠 그게 뭐야”. “눈뜬 엄마는 불을 끄면 너한테 그림동화도 못 읽어주지?” “하지만 아빠는 이렇게 불을 끄고도 어둠 속에서 성경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잖니.” “어 정말이네~. 아빠, 아빠가 눈 뜬 사람보다 더 잘하는 것이 있구나.” 이런 아빠의 잠자리 교육을 매일 받고 자란 자식은, 결국 ‘시각장애인인 아빠의 눈을 고쳐주겠다’며 커서 안과의사가 되었고 2010년에는 미국 최고의 안과의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될 만큼 훌륭한 의사가 되었다.

특히 그가 대학 진학을 위해 작성한 에세이는 하버드 대학의 입학 사정관을 감동시킬 만큼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어둠 속에서 아버지가 읽어주신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에세이에서 그는 “아버지의 삶을 보면서 두 눈을 뜬 내가 두 눈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안내자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인 아버지가 정상인인 내 인생을 안내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며 “아버지로 인해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으며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면접에서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일에 도전하는 품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아버지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생의 멘토가 바로 아버지였다’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시각 장애를 딛고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지내기도 하고,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고 강영우 박사의 장남 강진석씨의 이야기다.

사실 ‘멘토’는 사람의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트로이 전쟁에 나가는 오디세우스 왕이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의 이름이 바로 '멘토'였고 10년 지난 후 오디세우스 왕이 전쟁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을 때 훌륭하게 성장한 자신의 아들을 보며 그의 친구에게 "역시 자네다워! 역시 '멘토다워!' 라고 크게 칭찬해 주었는데, 그 이후로 훌륭하게 제자를 교육시킨 사람을 가리켜 '멘토'라고 불러지게 되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닮고 싶어하는 멘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멘토가 주는 본질적 의미가 “역시 누구답다!”라는 것처럼 “저 사람은 왜 저래?” 라는 비난을 받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애틀랜타에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것인지 한번쯤 그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조미정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