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일상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그날 이후 내 이름 앞에는 '암 환자'라는 무거운 수식어가 붙었다. 수술을 마치고 꿈결처럼 눈을 뜬 회복실, 천장의 흐릿한 형광등 불빛은 마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 미래처럼 뿌옇게 번져 있었다. 이어지는 항암 치료는 육체와 영혼을 동시에 갉아먹는 처절한 싸움이었다. 혈관으로 퍼지는 항암제의 이질적인 냄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