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발언대] LA 한인타운,‘리틀강남’인가‘리틀도쿄’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07 15:13:55

발언대,조재성,도시계획 박사,LA한인타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세샘 트리오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라고 노래했다. 경쾌한 리듬에 실어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나성에 가면’이 나오던 1978년은 경제적 풍요를 찾아 이민하는 한국인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무렵이었다. 한인 이민자가 집중적으로 정착한 LA한인타운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인타운에서 허가 받은 아파트가 40건이 넘는데, 2.7스퀘어 마일의 좁은 타운에서 개발이 완료되었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한인타운은 2020년대 들어서 LA에서 가장 핫한 동네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 언론 보도는 커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소가 최소 65개나 자리잡고 있어 한인타운이 커피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카페를 필두로 한 레스토랑, 바, 주점,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트렌드한 분위기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은 LA 한인타운은 ‘리틀 강남’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일본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리틀 도쿄’ 거리에는 노숙자도 없고 보행자 몰도 있어 한인타운과 잘 대비된다. 도쿄 어느 한 모퉁이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리틀 도쿄’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일본 이민자들의 세대를 이어가는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3년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리틀 도쿄 재개발협회(LTRA)’를 결성해 추진한 ‘리틀 도쿄 프로젝트’를 1972년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이 마스터 플랜으로 채택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86년 ‘리틀 도쿄’는 국가 역사 지구로 지정되었다. 이제 ‘리틀 도쿄’에는 LA 다운타운의 경기 활성화 혜택을 누리고 일본 문화의 정취를 느끼며 살수 있는 품위 있는 중저층의 아파트가 세워졌으며, 대중교통 환승이 편한 지구로 변모해서 LA의 다문화성을 상징하는 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LA시는 한인타운에 ‘윌셔/코리아타운 코리도’를 지정해서 럭셔리 초고층 아파트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한인타운의 약 80% 정도의 지역을 계획구역 속에 포함하고 있지 않은 문제가 있다. 재패니스 타운의 ‘리틀 도쿄’, 차이나 타운의 ‘DTLA 2040’ 같은 장기 마스터 플랜 없이 한인타운 개발 붐은 윌셔대로 변에 고층아파트를 재개발하는데 그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럭셔리 아파트 건설은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켜 낮은 임대료에 살고 있는 저소득 이민자들을 몰아내고 있다. ‘윌셔/코리아타운 코리도’는 상업용 초고층 건물과 고급 오피스텔로 단조롭게 개발된 강남의 테헤란로 변의 개발 양상과 비슷하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다양한 인종과 활동의 혼합이 건물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종합개발은 단일 용도의 개발보다 커뮤니티의 활력과 경제활성화, 인종간의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한인 이민자 문화의 영혼이 스며있는 한인타운을 탄생시켜야 한다.

<조재성 도시계획 박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전문가 기고] 한국의 전문간호사와 미국의 NP

최근 한국의 의료사태와 관련해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 공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며 적극 반대했는데도 여야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간

[삶과 생각] 책임감
[삶과 생각] 책임감

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해 미주 상공인 총연합회장(이경철) 취임식을 애틀랜타에서 거행한 뒤 첫 사업으로 해외 최초로 한상대회를 LA오렌지 카운티에서 개최해

[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