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만파식적] 에임스 사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02 13:18:46

만파식적,고광본,서울경제 논설위원,에임스 사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였던 올드리치 에임스는 1980년대 초 불륜을 저질러 이혼한 뒤 위자료와 낭비벽이 심한 새 여인과의 생활비 등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된다. 마침 CIA 대소련 방첩 과장으로 임명된 뒤 1985년 주미 소련대사관으로 들어가 미국 스파이로 활동하는 소련 측 요원 명단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에임스는 9년 동안 소련 정보기관 KGB와 접촉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고 25명 이상의 소련 내 미국 스파이 명단과 100건이 넘는 CIA의 대소련 공작 기밀문서를 넘겼다. 이로 인해 미국 협조자와 요원 10여 명이 소련 당국에 체포돼 처형 당했다.

CIA는 대소련 첩보 작전이 잇따라 실패하자 기관 내 이중 스파이가 있음을 감지하고 FBI와 함께 방첩팀을 구성했다. 방첩팀은 결국 스위스은행에 예치된 에임스의 130만 달러 계좌를 찾아내고 1994년 전모를 밝혀낸다. 당시 CIA는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30년 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에임스 사건은 국가정보원 누리집에도 소개됐다. 에임스는 당시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 에임스 사건은 2001년 9·11 사태 뒤 미국이 기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정보국(DNI)을 신설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1998년 영화 ‘올드리치 에임스: 내부의 배신자’ 등으로 다뤄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에임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터졌다. 대북·해외 첩보 및 공작 업무를 맡는 국군 정보사령부 군무원이 우리 군의 해외 요원 명단 등 공작 기밀 수천 건을 북한 측에 유출한 혐의로 적발된 것이다. 간첩 행위인지, 해킹으로 인한 것인지 심층 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최악의 보안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국정원도 치밀하지 못한 활동으로 우리 측에 협조하던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최근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냉전과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지금은 정보 보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안보·산업 관련 정보들이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정보 관련 기관들이 기강을 다잡고 시스템을 완벽하게 정비해야 한다.

<고광본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전문가 기고] 한국의 전문간호사와 미국의 NP

최근 한국의 의료사태와 관련해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 공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며 적극 반대했는데도 여야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간

[삶과 생각] 책임감
[삶과 생각] 책임감

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해 미주 상공인 총연합회장(이경철) 취임식을 애틀랜타에서 거행한 뒤 첫 사업으로 해외 최초로 한상대회를 LA오렌지 카운티에서 개최해

[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