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돋보기] 유튜브에 잠 못드는 대한민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22 14:00:01

돋보기,최성규,서울경제 디지털편집부 차장,유튜브에 잠 못드는 대한민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하철을 타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본다. 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밖에서 울고 떼를 쓸 때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유튜브에서 핑크퐁 영상을 틀어주면 금세 조용해진다. 어르신들은 유튜브를 통해 보고 싶은 뉴스를 접하고 젊은 사람들은 쇼츠에 열광한다.

유튜브에 ‘중독’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유튜브 사용자는 457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8%에 달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7세 이하 아이들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모든 국민이 유튜브를 보는 셈이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43시간으로 미국(24시간)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토종 메신저 카카오톡(12시간)과 네이버(9시간)는 이미 멀찌감치 따돌린 지 오래다.

유튜브는 진입 장벽이 낮고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순식간에 미디어의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특히 구독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동영상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문제는 추천 알고리즘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추천 알고리즘은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구독자를 오래 묶어둬야 더 많은 광고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자극하는 동영상 시청을 멈춘다는 건 마약을 끊는 것만큼 어렵다. 유튜브가 ‘디지털 마약’으로 불리는 이유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중독성이 크다는 데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숏폼의 경우 청소년 40.1%, 유·아동 25%, 만 20~59세 성인 22.7%, 60대 13.5%의 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혐오와 허위 정보, 사적 제재, 라이브 자살 등 유튜브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만드는 간과하기 어려운 부작용들은 선을 한참 넘은 상태다. 특히 중독성에 따른 미성년자들의 폐해가 커지자 주요국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뉴욕주 의회는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는 3세 이하의 경우 동영상 시청 자체를 막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정보기술(IT)을 가장 자주, 가장 많이 경험하는 우리의 경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실질적인 정책과 입법이 필요한 때다.

<최성규 서울경제 디지털편집부 차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