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워싱턴 24시] 대통령의 비밀이 새기 시작한 백악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09 17:48:50

워싱턴 24시, 윤홍우,서울경제 워싱턴 특파원,대통령의 비밀,백악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 민주당을 패닉에 빠뜨린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당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칼로 찌르는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처참한 토론 성적을 받아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어도, 그 누구도 브루투스처럼 손에 피를 묻히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30대의 나이에 상원의원을 시작해 8년의 부통령을 거쳐 70대에 대통령직까지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에서는 ‘성역’ 같은 존재다. 이런 이유로 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채 수면 아래 꾹꾹 억눌러진 모습이다. 하원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지만 의사 결정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 지도부와 차기 대선 주자들이 반기를 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사퇴는 없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달 5일 ABC뉴스에서 방영된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 인터뷰에서 “오직 전능한 주님만이 나를 물러나라고 설득할 수 있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은 “나쁜 밤”이었을 뿐이며 여론조사는 “부정확”하고 3년 반 전 자신과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특유의 자긍심을 보여줬으나 인터뷰 이후에도 그를 둘러싼 당내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바이든은 이번 선거를 이끌 그의 역량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에 위험할 정도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험신호는 백악관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변에서 은밀한 정보들이 새어 나오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백악관 참모진 회의까지 참석하고 있으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을 강력히 설득했다는 NBC뉴스의 보도가 대표적이다. 헌터는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자 트럼프 캠프의 공격 대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토론을 준비하는 6일 동안 토론 준비가 늘 11시 이후에 시작됐으며 매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낮잠 시간’이 주어졌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역시 충격적이다. 

백악관 웨스트윙(업무동)의 잇따른 정보 유출은 거취 논란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익명의 한 정치 분석가는 “NBC와 NYT의 보도는 이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4년 전 트럼프 행정부의 존립을 흔들었던 내부자들의 폭로가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주 토론에서 바이든이 붕괴되기 훨씬 전부터 백악관 내부에서 그의 한계는 점점 분명해졌고, 고위 보좌관들이 대통령의 노출 등을 엄격하게 통제해왔다”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건강 상태가 아닐 수 있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미국 대선은 초유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정치 온라인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은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올해 11월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민주당의 의원들이 대통령과 언제 결별할지 논의하고 있으며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이번 주에 (사퇴 요구의) 댐이 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홍우 서울경제 워싱턴 특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벌레박사 칼럼] 집 매매시 터마이트 레터 준비하기

벌레박사 썬박이곳 조지아는 집 매매시 터마이트 클로징 레터(Termite clearance letter) 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서류는 아니지만, 집 매매시 대부분의 바이어가 요구

[법률칼럼] 시민권자 초청 영주권

케빈 김 법무사  시민권자 배우자를 통한 영주권 신청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민권자 배우자 초청을 통한

[행복한 아침] 아 가을인가

김정자(시인·수필가) ‘아 가을인가’ 이 가곡은 가을이 돌아오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후반부 소절엔 멜로디도 가사도 기억이 흐려지려 했는데 이번 주 합창단에서 악보를 받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