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단(斤-18, 5급)
*층 층(尸-15, 5급)
어긋나거나 어그러져서 좋을 게 없다. 어그러진 지층을 이르는 ‘斷層’에 대해 바르고 야무지게 살펴본 다음에 법도에 어긋나는 언행에 경계하는 명언을 찾아서 소개해 본다.
斷자의 왼쪽 부분은 어떤 물건을 실로 엮어 놓은 것인데, 그것에 ‘낫 근’(斤)을 덧붙여 놓아 ‘끊다’(cut)는 뜻을 나타냈다. 참고로, ‘실 사’(糸)가 덧붙여 있는 繼(계)자는 ‘잇는다’는 뜻이다. 후에, ‘쪼개다’(split) ‘딱 잘라서’(resolutely; decisiv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層자는 ‘이층 집’(two-story hous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주검 시’(尸)가 왜 의미요소로 쓰였는지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曾(일찍 증)이 발음요소임은 蹭(비틀거릴 층)도 마찬가지다. ‘층계’(stairs) ‘겹’(fold) 등으로도 쓰인다.
斷層은 ‘지각 변동으로 생긴 지각의 틈을 따라 지층이 아래위로 어그러져[斷] 층(層)을 이룬 현상’, 또는 그런 현상으로 나타난 서로 어그러진 지층을 이른다.
중국 당나라 때 대신이자 문학가였던 양형(650-693)이 남긴 말을 아래에 옮겨본다. 법을 어기고도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기를!
“법에 어긋나는 말은 뱉지를 말고,
도에 어긋나는 맘은 먹지를 말라!”
言非法度不出於口,
언비법도불출어구
行非公道不萌於心.
행비공도불맹어심
- 唐나라 楊炯.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