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발언대] 트럼프의 첫 형사재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24 11:39:17

발언대,이인탁,변호사,트럼프 형사재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난 4월15일 뉴욕주의 도널드 트럼프 형사재판의 막이 올랐다. 2016년 대통령선거 준비가 한창이던 2015년 사건으로서 트럼프를 기소한 4개 법원 91개 혐의 중 첫 번째로 열린 형사재판이다.

기소 내용은 트럼프가 불륜관계를 맺은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도걸에게 13만달러와 15만달러를 지불한 것이 주요항목이다. 두 여성에게 돈을 준 행위가 위법일 수는 없지만 돈을 준 목적이 불륜관계를 발설하지 말라는 대가성이어서 문제가 된다.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 사건을 ‘입막음돈’(Hush money) 사건이라 칭한다.

트럼프는 이 여인들과 불륜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불가능한 주장이다. 당사자 여성들이 증언할 것이며 중간 역할을 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도 증언할 것이다. 코언이 여성들에게 지불한 돈을 트럼프가 코언에게 변제하는 방법이었다. 지불된 수표가 증거로 제출될 예정이다. 

재판에서 스토미 대니얼스의 증언은 상당한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트럼프 진영에서 재판부에 그녀의 증언을 차단하라고 요구했지만 후안 머찬 판사는 요구를 거부했다. 증인들은 이미 대배심에서 증언했기 때문에 검찰은 재판에서 증언할 내용을 알고 있다. 대배심원에서 얻은 정보는 증인이 재판에서 증언할 때까지 공개하지 못하는 규정에 의해 발설하지 못할 뿐 검찰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재판에 임했을 것이다. 트럼프의 전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 역시 배심원을 감동시킬 것으로 추정한다. 코언의 증언도 차단하고자 노력했지만 머찬 판사는 허용한다고 판시했다.

다행인 것은 본 사건을 재판하는 법원이 연방법원이 아닌 주법원인 점이다. 연방법원은 트럼프가 4년 동안 대법관 3명을 포함, 234명의 연방 판사를 지명한 연유로 대부분 트럼프 쪽으로 편향된 상태다. 플로리다 판사 에일린 캐넌은 노골적으로 트럼프 편을 든다. 마라라고 비밀문건 취급문제를 주관하면서 트럼프의 지연작전에 협조하는 모습이 자명하다.

현재 진행 중인 허쉬 머니 사건 외 3개 법원의 사건은 트럼프의 뜻대로 11월 선거 이전에는 재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지지를 철회한다는 유권자가 늘고 있는데 뉴욕 재판이 트럼프의 운명을 좌우할 사건으로 보인다. 이 재판 이틀 전 선거유세 중 트럼프는 담당판사가 공산주의식 보여주기 재판을 시작한다면서 머찬 판사를 부패한 판사라고 비난했다. 자신을 재판할 판사에 대한 피고의 언행으로 믿어지지 않는다.

현 상황에서 트럼프의 최선의 방책은 침묵이다. 안하무인 성격인 그에게 침묵은 불가능하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서 법적으로 죄 없는 사람으로 재판을 받는 유리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직원, 판사와 가족에 대한 언급을 금하는 함구령이 내려졌는데도 함구하지 못한다. 무죄평결은 어렵겠지만 재판무산(Mistrial) 기회는 있을 법한데 자업자득이다.

허쉬 머니 재판이 6~8주간 진행될 예정인데 무사히 끝나길 기원한다.

 <이인탁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