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시론] 젊은이들의 환경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18 11:40:05

시론,최형무,변호사,환경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여러 캠페인과 법적 소송을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이렇게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은 현재 정치와 사회를 이끌고 있는 기성세대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따른 정책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온 세대들이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해서 이루어낸 것이 많지만, 지구 자원이 무한히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유한한 지구에 큰 부담을 주게 된 것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더 오랫동안 더 심각하게 겪어야하는 사람들은 젊은 연령층 사람들과 그들의 자손들이다.

몬태나 법원은 지난해 헬드 대 몬태나(Held v. Montana) 사건 판결에서 젊은이들이 건강한 환경을 가질 헌법상의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5~22세의 16명이 제기한 이 소송은 미국에서 이 분야 처음의 기념비적 판결이다. 이 소송을 제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 중의 하나는 몬태나의 공화당 주의원들이 주 정부가 새 광산 프로젝트를 심사할 때 기후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21세인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는 15살이 됐을 때 학교를 보이코트하고 스웨덴 의사당에서 시위를 벌이며 기후 변화 경감을 위한 즉각적인 정책을 실시하라고 요구해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툰베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지금 불이 난 것처럼 위기에 처해있는데 교실에서 수업만 받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그린하우스 개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이고, 그 다음이 미국으로 석탄, 오일, 개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야기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양의 13.5%를 배출한다고 한다.

에콰도르 국민들은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을 가진 지역 중의 하나인 야수니 국립공원에서 오일 시추를 금지하는 조치를 59% 지지로 통과시켰다. 지난 10년간 이를 위해 캠페인을 벌여온 젊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을 유권자들이 받아들이고 동의한 것이다. 금년 초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6~14세의 3,000명을 상대로 어떤 말을 ‘올해의 단어’로 뽑을 것인가를 조사했는데, ‘기후 변화’가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전쟁’, 3위는 찰스국왕 ‘대관식’이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기후 변화’라는 말이 주는 느낌에 대해 “슬프다”, “무섭다”, “걱정된다”라는 답을 주로 내놓았다. 문제는 이 어린이들이 느끼는 것이 달래고 위로해 주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들이 실제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재앙을 막으려면,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의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1880년에 비해 지구 온도는 지금 섭씨 1도 상승했다고 한다. 2015년에 196국이 합의해서 체결된 파리 협정의 목표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그린하우스 개스 방출양을 45% 줄여야 하고, 2050년까지 방출양 제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각 나라에서 한 약속과 목표로는 낙관적이지 않다.

민간 기업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학 기술을 통한 이산화탄소 제거 엔지니어링에 착수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잡아내 지하에 매설하거나 분리시키는 공장이 아이슬란드와 텍사스에서 건설되고 있으며, 고체화된 이산화탄소를 기존 자재보다 더 강건한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프린스턴 대에서는 더운 계절에 빌딩의 열을 지하 파이프를 통해 지하에 저장했다가 겨울에는 이 열을 다시 뽑아올려 난방으로 사용하는 지하 교환시스템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최형무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