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시와 수필] 솔의 침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21 08:26:26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천인 무성'이라는데 나같이 속좁은 여자는  

푸른 솔의  침묵에 등 기댄다 (시,박경자  푸른 솔 박경자 

 

우뢰같은 그침묵

그 소리없는 그소리

밤새워 푸른 가슴  청풍에 씻어 내고

 

하늘 우러러

정갈한 머리 카락 

그 마음 , 그 푸르름

옛 선비의 가슴  

그 맑고, 그 푸르름

'어디  사람 없는냐'--

깊은 산  우뢰같은 산 메아리 

 오늘같이  길이 보이지 않는 날엔 

그 푸른 솔에 등기댄다.

 

아랫 마을  산자락 밑에 손바닥만한  밭을 팔았다가 다시 사들인 노인에게  왜 이 산골을 떠나지 못하느냐고 물었었더니 산밑을 흐르는 도량물과 바람 때문이었다 말했다. 이른 아침 글을 쓸 이유가 한마디도 없을 때, 홀로 솔밭을 거닐은다. 가끔은 솔등에 기대어 소리 없는 소리, 우뢰같은 그 침묵을 듣는다. 거칠은 외투를 입고 모진 비, 바람 참아내며, 한마디 말이 없는  솔 그 ‘천인 무성’침묵의 향을 배운다.  이 풍진 세상 전쟁이 끝이 없는 세상에 내 작은 가슴으로는 한줄의 시도, 글도 쓸 수 없는 도량이 좁은 여자다. 솔의 가슴에는 옛 선비의 도량, 그 멋, 향기가 스며있다. 그래서 솔에는 나무 옆에 선비 공이 숨어있다. 솔의 가슴에는 살아 숨쉬는 옛 선비의 가슴에 속에 흐르는 온 우주의 생명의 기를 얻는다. 깊은 산안개 덮인  계곡마다  바다가 흐르고 ‘배띄워라’ 우뢰같은 선비의 침묵의 향이 계곡마다 세상에서 잃은 내마음 흔들어 깨운다.

 

훼이--

훼이--

체로키 인디언의

눈물의 골짜기

스모키 마운 틴 

산-- 

산--

산넘어 산 --

그 침묵의 산--

생명을 키웠다.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났다 사라지는

그 가슴 시린 눈물의 골짜기

사람은  무엇하러  지구 별에 왔다가 

 그 무수한 전쟁을 만들고 

상처 투성이 자구 별을 

피로 물들이고 

안개처럼 사라지는가  --

 

‘온고 지심’  옛 선비의 가슴 흐르는 그 멋, 그 지혜는 먼 것에서가 아니라 가까운 것에서 진리를 찾으라는 근사 정신이다. 오늘의 인간 정신도 아무리 과학이 세상을 변화 시켜도  내몸에서  온 우주로 뻗어가는 무한 광대한 우주의 질서를 근본으로  마음의 깊은 진리를 깨닫는데 있다. 인간은 작은 인간일뿐이다.  우주의기를 받아  무한 공대한 우주 질서에  정신적인 기를 세울 때  과학도 철학도  무궁 무진한  정신 세계로 뻗어 나갈수 있다. 사람을 떠난  인간을 대신 할 과학은  하늘이 창조한 인간 세계를 파괴하는 자살행위다.

 

솔밭 사이 심어 놓은 바위들이  솔의 침묵의 동반자다.

둘다 말이 없어 ''천인 무성'' 그 침묵의 향이 내 영혼을  적신다.

솔밭 사이 분꽃들이  밤마다  

별들을 빛을 모아  꽃잎을 새기고

그 맑은 웃음 소리

그 영혼의 신의 숨결

잠자는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내 어머님이  시집 오실때 

꽃씨를 깨어서 분을 바르셨다는 

내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

분꽃에는 어머니와 딸의 가슴이 울고 웃는다

 솔사이 별들이 가꾸어 온  분꽃

겸허한 내 어머니  그리움 가슴

타향살이 설움의 한의 눈물

영혼의 울음되어 

별밤을 적신다.( 박경자 시 분꽃 시 중에서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