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삶과 생각] 리스본 포르투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26 16:56:21

지천( 支泉) 권명오,삶과 생각,리스본 포르트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꿈 속에 그리던 미지의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기쁨과 희열이 넘치고 가슴이 설레이는 흥분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어릴 때나  나이 88세가 된 지금이나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그 때문에 포르투갈, 스페인을 향해 떠나기 전날 잠을 못잔 채 비행기를 타고 딸과 사위가 기다리는 보스턴에 도착해 함께 저녁식사를 끝내고 리스본 포르투갈행 비행기를 탔다.  5시간 동안 기내에서 못 가본 곳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3남매가 마련해준 여행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아로새기며 리스본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창문을 여니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고 평화롭게 일렁이는 파란 물 위에 대 소형 유람선들이 마치 갈매기들이 얼싸안고 슬로우 슬로우 퀵퀵 스케이팅 왈츠를 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창문 바로 밑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물밀듯 오가고 노점 식탁 테이블에는 관광객들이 와인잔을 기울이며 웃음과 사랑의 꽃을 피우고있다. 찬란한 행복이 만발한 모습들이다.  왼쪽에는 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물위에 떠있다. 오후 6시 유람선을 타고 대서양을 향하는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와 같은 다리가 나타나 물어보니 금문교 다리를 본 따 만든 것이라 했다.  다리 건너 높은 언덕에는 대형 예수상이 우뚝 서있다.  브라질이 여기 세워 있는 예수상을 본 따  리오에 대형 예수상을 건립했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한때 해상을 석권했던 대국이다. 그 때문에 특이한 건물들과 문화예술들이 많이 보전돼 있어 관광객들이 그칠 날이 없다. 안타깝게도 영국과의 전쟁에 대패한 후 지도자들의 무능으로 인해 소국으로 변했지만 역사의 흔적은 그대로 살아있다.  동포 가이드의 안내로 제로모니스 수도원, 벨렘 탑, 디스커버리 모브맨트를 돌아보고 산봉우리 돌산을 독일 건축가가 건축한 왕궁과 산 전체를 신비의 공원으로 만들어 상상의 천국을 재현하려고 했던 옛사람들의 특별한 발상에 감명을 받으며 공원에 지옥과 천국의 인공 동굴을 돌아 보면서 세상은 보고 배우고 깨닫아야 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리스본에는 한인들이 300명가량 살고 있는데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어려서 뉴욕으로 이민 와 공부를 했고 가족들이 뉴욕에 살고 있어 자주 방문한다고 했다. 포르투갈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그는 친구를 초청해 함께 사업을 하고있다.  각박한 이민생활을 하며 친구를 초청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본인과 부인이 한국식당을 경영하고 있다고 해 저녁식사는 그의 식당에서 하게 됐다. 만리 타향에서  한국인 가이드를 만나 기쁘고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총을 가지고 조선을 침략했다는 사실과 또 우리가 즐겨먹고 살아온 빵 이란 말이 포르투갈 말이고 일본도 포르투갈 말을 그대로 사용해 빵이라고 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빵이라는 포르투갈 말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관광 일정을 끝내고 가이드가 경영하는 “코리아 바베큐” 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종업원과 손님들이 거의 다 외국 사람들이라 한국 음식이 세계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전문가 기고] 한국의 전문간호사와 미국의 NP

최근 한국의 의료사태와 관련해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 공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며 적극 반대했는데도 여야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간

[삶과 생각] 책임감
[삶과 생각] 책임감

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해 미주 상공인 총연합회장(이경철) 취임식을 애틀랜타에서 거행한 뒤 첫 사업으로 해외 최초로 한상대회를 LA오렌지 카운티에서 개최해

[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