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지평선] ‘쇼군’의 성공은‘오징어게임’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27 18:19:22

지평선,라제기,영화전문 기자,쇼군,오징어게임,에미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980년 드라마 ‘쇼군’이 미국 지상파TV NBC에서 방영됐다. 1975년 나온 미국 작가 제임스 클라벨(1921~1994)의 동명 소설을 밑그림으로 삼았다. 1600년 일본 전국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 영국인 항해사 존 블랙손이 일본에서 겪는 이야기가 화면을 채웠다. 당대 미국 스타 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블랙손을, 20세기 일본 영화의 얼굴인 배우 미후네 도시로(1920~1997)가 유력 다이묘 도라나가 요시이를 각각 연기했다.

‘쇼군’은 1980년대 당시 드물게 일본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으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리미티드시리즈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상 최우수 TV시리즈상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화제를 뿌렸으나 정작 일본 이웃나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일본 대중문화 향유가 엄격히 통제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신문 보도나 방송 해외토픽 등을 통해 ‘쇼군’의 성공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드라마 ‘쇼군’은 새롭게 만들어져 올해 2월 선보였다. 1980년 ‘쇼군’에 비해 오리엔탈리즘이 희석됐고, 일본 역사 고증에 좀 더 충실했다는 평이 따랐다. 완성도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환호를 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훌루를 통해 첫 공개된 ‘쇼군’은 방영 첫 주 미국 OTT 콘텐츠 중 시청 분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18관왕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 경제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쇼군’의 18관왕 달성 이면에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사) 70%가 일본어인 드라마가 미국에서 흥행한 것은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드라마의 약진이 토양을 만든 덕이 크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분석이다. 20세기 후반 만약 동아시아 콘텐츠의 우수성과 시장성을 알린 ‘쇼군’이 없었다면 ‘오징어 게임’이라는 신화는 가능했을까. 1980년 ‘쇼군’이 있었기에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있었고, ‘오징어 게임’ 후광으로 올해 ‘쇼군’이 18관왕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벌레박사 칼럼] 집 매매시 터마이트 레터 준비하기

벌레박사 썬박이곳 조지아는 집 매매시 터마이트 클로징 레터(Termite clearance letter) 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서류는 아니지만, 집 매매시 대부분의 바이어가 요구

[법률칼럼] 시민권자 초청 영주권

케빈 김 법무사  시민권자 배우자를 통한 영주권 신청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민권자 배우자 초청을 통한

[행복한 아침] 아 가을인가

김정자(시인·수필가) ‘아 가을인가’ 이 가곡은 가을이 돌아오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후반부 소절엔 멜로디도 가사도 기억이 흐려지려 했는데 이번 주 합창단에서 악보를 받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