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만파식적] 엘리엇 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26 13:01:13

만파식적,민병권,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저를 고용해주세요. 수강생 중 저만 빼고 모두 취업했어요.”

스포츠용품 대기업 나이키의 한 관계자는 1988년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의 스포츠 마케팅 수업에 출강한 후 어느 졸업 예정자로부터 끈질긴 채용 구애를 받았다. 6개월에 걸친 요청에 결국 인턴직을 줬다. 

그 졸업 예정자의 이름은 엘리엇 힐이다. 힐은 입사 후 고향 텍사스주 등을 누비며 중소 소매점에 신발을 팔러 다녔다. 

얼마나 열심히 발품을 팔았는지 당시 몰던 미니밴의 주행거리가 연간 6만 마일(9만 6561㎞)을 넘었을 정도다. 

싱글맘으로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로부터 근면함을 배운 것이다.

 그는 성실함 덕분에 꾸준히 진급해 영업을 책임지는 컨슈머앤드마켓플레이스 담당 사장까지 역임하고 2020년 은퇴했다.

힐은 퇴직 4년 만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컴백했다. 실적 위기에 처한 나이키가 19일 존 도나호 CEO 후임으로 힐을 선임했다. 

힐은 서민 가정 출신 ‘흙수저’다. 1963년생으로 젊지 않고 학력도 화려하지 않다. 

텍사스 크리스천대에서 운동학을 공부하고 오하이오대에서 스포츠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명문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들이 여러 기업을 옮겨가며 경력을 쌓다가 대기업 CEO에 오르는 경우가 일상적인 미국에서 32년 근속한 힐의 발탁은 이례적이다. 

경영 위기 탈출을 위해 인재의 ‘페이퍼 스펙’보다 ‘검증된 실력’을 중시한 것이다.

앞서 이베이 CEO 출신 도나호는 2020년 나이키 사령탑에 취임한 뒤 원가 절감을 강조하다가 제품 품질 혁신 경쟁에서 뒤처졌다. 

도소매상을 통한 판매를 줄이고 온라인 직판 등으로 수익을 높이려다 유통망을 붕괴시켰다. 

2021년 최고 2768억 달러였던 시총은 현재 1200억 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구원투수’로 기용된 힐은 32년간 마케팅 현장을 뛴 관록으로 판매망을 복원하고 제품 혁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에 18일 80.66달러였던 나이키 주가가 20일 86.52달러로 마감됐다. 

스펙보다 실력으로 인재를 뽑고 단기 재무 성과에 치중하는 탁상 경영보다 발품 파는 현장 경영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할 때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전문가 기고] 한국의 전문간호사와 미국의 NP

최근 한국의 의료사태와 관련해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 공표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며 적극 반대했는데도 여야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간

[삶과 생각] 책임감
[삶과 생각] 책임감

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삶과 생각] 애틀랜타 k – 글로벌 엑스포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해 미주 상공인 총연합회장(이경철) 취임식을 애틀랜타에서 거행한 뒤 첫 사업으로 해외 최초로 한상대회를 LA오렌지 카운티에서 개최해

[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그를 미국 대통령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