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시와 수필] 조지아 고등학교 총기사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09 18:26:41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의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남아를 배었다하던 그밤도 그러하였더라면

캄캄한 밤, 빛도 그날을 이루지 않았더라면 

내눈으로 이 환란을 보지 않았을 것을…' (성경 욥기에서)

 

총기 사건으로 우리 아이들, 교사 외 수많은 부상자를 낸 ‘조지아 애팔래치 고교의 총격 사건’은 우리 가슴에 또 한 번 크나큰 충격이다. 연례행사처럼 학교 내 총격 사건으로 꽃다운 우리 자녀들을 얼마나 총기에 희생되어 세상을 떠나게 했는가… 망각이란 세월 속에 잊으려해도 부모의 가슴에 묻고 떠난 우리 자녀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미국이 제 나라 총기 사건 하나 해결하지 못해 매년 수많은 어린 생명이 죽어가는데 남의 나라 전쟁에 간섭할 이유는 없다.

총기 규제가 힘든 것은 미국 헌법에 두 번째 조항 때문이라 한다. 누가 누구를 위해 만든 헌법이며 사람이 만든 헌법은 인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면 이제는 이 무가치한 헌법을 바꾸어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일이다. 지금 대선 공약으로 미국을 위해 수많은 공약을 내세워도 미국의 총기 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지도자는 우린 더 이상 믿을 수도 없고 이젠 우린 더이상 침묵할 수도 없다. 미국이 잘 산다는것은 생명을 위해, 생명을 보호할 각오가 되지 않는 지도자는 더이상 믿을 없다. 지구별 어떤 나라가 미국처럼 학교 총기 사건으로 우리 자녀가 죽어가는 나라가 있었던가? ‘학교 교육은 돈 만드는 기계를 생산하는 자본주의의 생산품이 아니다. 사람을 인질로 잡고 물질 만능의 기계를 만드는 것도 부족하여 이젠 ‘AI’가 사람을 대신하여 인간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50년 전만 해도 평온하고 지성을 갖춘 지성인이 되기를 모든 교육은 지, 덕, 체를 겸한 한 인간다운 인간을 꿈꾸며 살아왔던 꿈도 사라지고, 전화기 한 대가 훌륭한 교사가 되어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기계는 한 인격을 행복을 우리에게서 앗아갔다. 선사 시대의 공룡처럼 모르는 것이 없고 살육을 자행하고 눈에 보이는 향락을 위해 살아가고 자녀도 낳지 않고 쾌락과 즐거움을 일삼고 권태나 두려움, 지나친 물질만능 주의로 과도한 경쟁의식, 자기 안에 갇힌 삶, 죄의식 안에 사로 잡혀 스스로 삶의 행복은 이미 떠났다는, 이 누를 길 없는 소외된 자아가 청소년 범죄를 저지른 동기가 되었다 한다.

이제 학교 교육도 바뀌어야한다. 대자연의 신비 속에 마음껏 뛰놀며 새롭게 눈이 열리고 밤하늘 별자리도 세고 삶의 뜨거운 열정을 마음껏 누리며 사는 학교 교육이 절실하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얼굴 빛도 달라졌다. 누군가를 닮으려는 마술 상자의 외계인 모습이다. 하루 몇 시간을 기계에 매달리고 수많은 기계정보에 참인격을 형성할 능력도 없어졌다.

미국 굴지의 제약회사 상속녀 ‘릴리’ 여사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왜 시가 없어졌나요?”, 어느 시인 클럽에 이백만불을 희사하시고 미래의 시인을 길러달라” 하셨다.

스위스 같은 나라는 초등학교는 성적표도 없고 대부분 알파 산장에서 들꽃이 피고 지는 것을,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서 뛰어 놀게 한다. 난 학교 운동장에도 꽃밭을 가꾸고 아이들이 틈틈이 자신의 꽃을 키우는게 꿈이다. 기계에서 탈출하여 삶의 뜨거운 신비를 자연에서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나만의 꿈이 있다. 자연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자연을 즐기는 아이는 그리 흔치 않다.

밤하늘 별자리를 찾고, 강인한 생존경쟁에 이기라는 어른들이 잘못된 교육은 참 행복에서 멀어진 삶이다. 헨리 소로는 “강둑에 비추는 황금빛 햇살, 부스럭거리는 갈잎새 소리를 들을 때, 나는 영원의 상속자임을 느낀다. 나는 세상의 왕이 되기보다, 야생의 숲에 학생이 되고 싶다” 그의 ‘월든’에서 말한다. 잘살기 위해 자기 자신의 순수성을 잃어버린다면 자신의 땅에서 노동의 대가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이 순수성을 되찾고 간소한, 단순한 삶에서 참자유함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시가 살아 있는 마을

마음이 눈이 되어

열린 하늘을 산다.

 

달이 뜨고 지고

사람이 버린 길

깊디 깊은 산 메아리가 산다.

 

간소하고 단순한 삶

온 우주를 두르며

더 밝고  명료해진 삶

 

달이 뜨고 지고

홀로움의 빈 그자리

마음이 눈이 되어

열린 하늘을 산다 (시-박경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