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한국 대미 관세율 50%?… 트럼프의 ‘엉터리 계산법’

미국뉴스 | | 2025-04-04 09:42:28

한국 대미 관세율 50%,트럼프의 엉터리 계산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USTR “수학적 도출” 주장에도

실제 무역적자 수입액으로 나눠

사실 검증 불가능…정책 맞춤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패널에는 미국이‘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표시돼 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패널에는 미국이‘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표시돼 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일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를 던져놓은 가운데, 미국이 상호 관세 적용 기준으로 삼은 각 교역국의 '대(對)미국 관세율'이 엉터리 계산을 통해 산정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무역 적자 수준과 맞추느라 자의적이고 무리한 숫자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위해 가지고 나온 종이 패널엔 세계 각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환율 조작과 무역 장벽 포함)' 수치와, 이를 반으로 나눈 '미국의 할인된 상호 관세'가 표시돼 있었다. 각 국가가 미국과의 교역으로 이득을 보는 정도를 먼저 표시해 놓고, 이를 "친절하게" 반으로 나눈 수치를 실제 상호 관세로 부과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50%의 관세 효과를 미국으로부터 누리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부분 상품의 대미 관세가 0%인 사실을 고려하면 납득이 불가능한 수치다.

 

이후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것이 여러 조건을 고려한 공식을 사용해 수학적으로 도출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양자 간 무역 적자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수식을 세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수식을 뜯어보면 최종 상호 관세율은 ①상대국의 실제 관세율에 ②비관세 장벽의 효과와 ③환율조작 효과 및 수출 보조금을 모두 더해서 산출된다. 한국은 ①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사실상 ②와 ③의 합이 50%에 달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백악관이 공개한 숫자는 해당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단순히 나눈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언론인 제임스 수로위키가 이날 엑스(X)에서 지적하면서 일파만파 퍼진 이 논란은 계산상 대부분 국가에서 1~2%포인트 오차를 두고 맞아떨어지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무역적자(660억 달러)를 미국의 수입액(1,315억 달러)으로 나누면 50.19%가 나온다. 백악관이 공개한 관세 효과(50%)와 사실상 일치한다. 공정하고 관대한 계산을 적용한 척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관세와는 전혀 상관없이 미국이 무역에서 본 손해만큼을 상대국에 그대로 전가하겠다는 속셈이다. 사실상의 '끼워 맞추기'다.

 

백악관이 내세운 공식상에서도 ②와 ③은 미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상대국이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일(현지시간) 상호 관세 발표 연설에는 상당수 거짓 주장이 섞여 있었다. 고율 관세 부과를 합리화하기 위해 각 교역국들을 겨냥한 막무가내식 허위 비방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검토하며 "세계 각국의 관세 및 무역 현황 관련 그릇된 주장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전형적인 유형은 '교묘한 사실관계 뒤틀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작은 우유 팩이 캐나다에 수출되면 최대 300%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산 유제품에 최대 250~300% 관세율을 책정한 캐나다 무역 규정을 비판한 발언이었다.아예 틀린 주장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가) 연간 2,000억 달러(약 293조 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캐나다 상품·서비스 무역 적자는 357억 달러(약 52조4,000억 원)였고, 상품만 따져도 706억 달러(약 104조 원) 손해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규모를 많게는 5배 이상 부풀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중국 관련 주장도 거짓 일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집권 시점인 2017년 이전까지 "중국은 미국에 단돈 10센트(약 146 원)의 관세도 내지 않았다"고 흠잡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미국은 1789년 정부 수립 이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왔고,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 중국 타이어에 '35% 추가 관세 폭탄'을 매기기도 했다. 이 밖에 조 바이든 행정부 통상 정책이나 미국의 경제 지표 관련 발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후 관계를 왜곡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부각했다고 CNN은 비판했다.

 

<곽주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비 오는 날이 좋다

김정자(시인·수필가)     비 오는 날이 나는 좋다. 촉촉히 세월 속으로 젖어 드는 느낌이라서. 비 오는 날에만 느껴 지는 향기가 있다. 때론 감동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정직한 삶을 지향하는 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정직한 삶을 지향하는 길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정직한 에이브” 링컨 대통령의 청년 시절 일상적인 삶에서 모범이 되어 얻어진 호칭이다. 가난과 실패를 극복한 링컨은 독학으로 유능한 변호사가 되

[신앙칼럼] 비아 돌로로사 예수님의 모략(The Conspiracy Of Via Dolorosa, 미가Micah 4:9~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앙드레 말로(Andre Maraux)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하였습니다.<비아 돌로로사 예수님

[삶과 생각] 카운트다운 세계 한상 비즈니스대회
[삶과 생각] 카운트다운 세계 한상 비즈니스대회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세계한인 상공인 비즈니스 대회가 일주일 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귀넷 카운티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역사적인 대잔치가 펼쳐진다.

[시와 수필] 사랑만이 생명을 잉태한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봄의 언덕에한그루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D의 보험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D의 보험료

최선호 보험전문인 동일한 종류의 상품에 대부분 가격을 달리하는 여러 가지 제품이 있는 게 보통이다. 모든 것이 획일화된 공산주의 체제 혹은 사회주의가 아닌 사회에서는 그렇다. 동종

[수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수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아침신문을 주우러 마당에 나왔다가 목련꽃에 발목이 잡혔다. 며칠 전만 해도 겨우 꽃눈만 내민 채 거뭇했던 이웃집 목련나무 가지

[애틀랜타 칼럼] 행복을 나누는 기쁨

이용희 목사 사람이 행복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 행복이란 결코 자신의 손으로 잡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것을 당신에게

[내 마음의 시] 봄 오는 소리
[내 마음의 시] 봄 오는 소리

장명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골짜기 얼음타고적고 젖어 피어나는 새싹태동의 참 기쁨과고해의 어제를 위하여흘리는 귀한 눈물 꿈속에 입마추는한잔의 야채쥬스이 고운 사랑아직은 내게 익

[한자와 명언] 霜 楓 (상풍)

*서리 상(雨-17, 3급) *단풍나무 풍(木-13, 3급) 초목이 시든다고 우리네 마음도 시들면 안 된다. ‘상풍이 북풍에 흩날려 떨어졌다’의 상풍은? ①丹楓 ②風霜 ③星霜 ④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애틀랜타 홈리뷰] 조지아주에 렌치하우스가 많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연락주세요 찾아드리겠습니다
[2025 애틀랜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핫틀란타 아틀란타 더울땐 냉면 그냥 냉면말고  #삼봉냉면
[WNB 10th Anniversary]  어느새 WNB 프렌차이즈 10주년 골프대회 그리고 아틀란타 팔콘스와 함께한 기념파티!
[플로리다 홈리뷰] 커뮤니티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단지 밖으로 안 나가고도 일년 내내 살 수 있을 듯한 기가 막힌 새 단지!! (feat. 당근, 닭, 유기농, 브라운씨)
[애틀랜타 홈리뷰] toll brothers빌더들의 집에 반할 수 밖에 없는이유! 다 돈이다! (toll brothers 2편)
[애틀랜타 홈리뷰] toll brothers빌더의 식을줄 모르는 인기! 모델홈이 없으면 이 영상하나로 끝!(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