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기 피해 24% 증가
건수로는 사칭사기 제일 많아
FTC “사기범 수법도 진화”
전국적으로 각종 사기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 기관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사기 피해액이 총 125억 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사칭 사기가 가장 흔했으며, 피해액 기준으로는 투자 사기를 통한 손실이 가장 컸다.
지난 10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보고된 사기 피해액이 125억달러 이상으로 전년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건수는 비슷했지만 이 중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한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사기 신고 중 27%가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경우였으나, 2024년에는 이 비율이 38%로 높아졌다.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한 사기 유형은 투자 사기로, 2024년 피해자가 잃은 금액은 총 5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3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였다. 손실액이 두번째로 많았던 유형은 사칭 사기로, 29억5,000만 달러의 피해가 보고됐다. 지난 2024년 피해자들이 사기범들에게 돈을 뺏긴 방식은 은행 이체 및 암호화폐 결제가 가장 흔했으며, 다른 모든 지불 방식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사기 피해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FTC의 크리스토퍼 무파리지 소비자 보호국 국장은 “이번 통계는 사기범들의 수법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접수된 사기 신고는 총 260만여건으로, 이는 2023년과 비슷했다. 가장 많이 신고된 사기 유형은 사칭 사기였다. 특히 정부 기관 사칭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2023년보다 1억7,100만여달러 증가한 7억8,900만여달러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 사기가 두 번째로 많이 신고된 유형이었으며, 이어 사업 및 취업 관련 사기, 투자 사기 등의 순이었다. 사기범들의 가장 흔한 접근 방법은 이메일이었으며, 전화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한 접근이 그 뒤를 이었다. 주별로 캘리포니아에서는 작년 한 해 사기 피해액이 총 16억달러 이상으로 역시 전년도 보다 증가했다.
한편, FTC는 최근 수년간 취업 및 일자리 사기가 급증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취업사기 관련 신고 건수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배로 증가했고, 피해액도 9,000만 달러에서 5억 1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FTC에 따르면 이는 소위 ‘태스크 스캠’(task scam)의 증가가 최대 원인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간단한 온라인 작업을 반복하는 방식의 일자리를 제안하는 사기다. 문자나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시작되며 메시지에는 구체적인 업무 내용 없이, ‘앱 최적화’, ‘제품 홍보’ 등의 단순한 작업을 수행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