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주력상품 끌고
과일·쌀·주류·과자 등 밀어
신선·가공식품 비약적 성장
지역별 특산품 수출 활발
![K-푸드가 상품 다양화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로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 [연합]](/image/fit/281354.webp)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세계 무대를 향해 보폭을 넓히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산 배, 이천 쌀, 영동 곶감 등 지역의 대표 농특산품이 대형 수출 선박에 실려 쉴 새 없이 바다를 건넌다. 지자체는 여세를 몰아 해외 현지의 상설판매장을 늘리는 등 판로 개척과 확대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강원도의 대표 곡창지대인 철원군은 지역의 유명 농산물인 ‘오대쌀’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원군은 2021년 총 10t 규모의 오대쌀을 호주에 처음으로 수출한 뒤 매년 물량을 늘려 2년 만인 재작년에 100t을 달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와이 판로도 새로 개척한 군은 올해는 오대쌀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즉석밥, 오대쌀 뽕잎 식혜, 도라지청, 전통 장 등 철원지역 중소기업 8곳의 우수 제품을 호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 생산지로 유명한 울산도 지난해 기준 27년째 ‘울산배’를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수출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울산배는 1998년 미국에 처음 수출했는데, 당시 164t을 해외에 팔았고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지로 수출 대상 국가를 계속 늘려왔다. 울산배는 적게는 100∼300t, 많게는 600∼700t 등 한 해도 빠짐없이 해외 곳곳으로 나갔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기 이천시의 ‘임금님표 이천쌀’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다.
이천쌀은 2009년 1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호주, 러시아, 미국, 홍콩, 중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 수출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지금까지 미국 수출 누적 물량은 총 300t가량이다. 쌀을 가공한 이천쌀 컵누룽지와 이천쌀 미숫가루 제품도 이천쌀과 함께 미국에 수출돼 밀가루가 없는 ‘글루텐 프리’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도 향토 음식 못지않은 해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시산림조합은 지난달 북구 흥해읍 산림조합에서 생산한 달래, 냉이, 미나리 등 봄나물과 쌈채소 1t을 캐나다로 수출했다. 포항에서 생산된 봄나물과 쌈채소가 수출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주 수출량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트진로 미국법인 매출은 2023년 기준 630억원으로 증가 추세이며 롯데칠성음료의 대미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 46% 늘었다.
또 지난해 경남도의 농식품 수출액은 14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신선 농산물은 딸기(6,279만달러), 파프리카(2,346만달러), 느타리버섯(1,183만달러), 단감(475만달러) 등이었다.
글로벌 히트 작목에 가까운 딸기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2021년 기준 수출량은 5,000t, 금액으로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가공식품으로는 라면, 담배(필터), 연초(담뱃잎), 커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남의 농수산식품 수출액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7억8,0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수산물과 분유 등의 수출 증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수출 효자 품목 1위’로 불리는 김도 지난해 수출량 1만8,599t(관세청 통계)을 기록, 전년보다 12.4% 늘었다.
한국 최대 포도 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은 미국과 동남아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7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영동 포도는 대만,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시장을 넓혀 지난해 400t 이상 수출됐다.
영동군은 18년째 수출이 이어지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 대형마트 30곳에서 ‘영동 포도 판촉 및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동의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곶감 역시 연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6년 처음 베트남 시장을 개척한 뒤 홍콩, 호주,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도 햇곶감 2.5t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