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블루밍 어니언 사건
연방법원,기소 3년 반 만에 선고
노동인권단체 “모욕적 판결”반발
조지아 지역 농장에서 일하던 이민 노동자들을 가혹한 환경에서 혹사시켜 인신매매 조직 혐의로 구속기소된 소위 ‘오퍼레이션 블루밍 어니언’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가벼운 형량에 검찰과 인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웨이크로스 연방법원에서 열린 마리아 파트리시오(63,여)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리사 고드비 우드 판사는 12개월 1일의 실형과 함께 31만 4,369달러의 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파트리시오는 역대 미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 및 비자 사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 오퍼레이션 블루밍 오니언 사건으로 다른 24명과 함께 2021년 10월 연방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공소장에 따르면 파트리시오를 비롯한 피고인들은 H-2A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이민 노동자들을 총기폭력등으로 위협하며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감시 아래 노동자들은 맨손으로 양파를 캐고 일을 마친 후에는 전기 철조망이 둘러진 비좁고 비위생적인 숙소에 감금됐다.
가해자들은 노동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 여권과 신분증을 압수하는 등 비자 스폰서라는 지위를 악용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해 17명에 대해서는 기소혐의가 최종 인정됐고 7명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파트리시오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지 6개월만에 형을 선고 받았다.
이날 공판에서 우드 판사는 “피고인이 다른 공동 피고인에 비해 노동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적었던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선고가 이뤄지자 농장 노동자 권익단체와 검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미 농장노동자 연맹은 “사건 수사 기간보다 짧은 형량”이라면서 “검찰이 현대판 노예제로 규정한 수백명의 피해자들에게는 모욕적인 판결”라고 반발했다.
연맹은 또 우드 판사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H-2A 노동자 보호조치를 차단한 판사라는 점도 지적했다.
사건을 맡은 조지아 남부 연방검찰도 “H-2A를 이용한 인신매매 가해자들에게는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지난 회계연도 조지아에서는 모두 4만3,436명의 H-2A 비자 노동자가 입국해 미 전국적으로 플로리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