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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고독하다는 것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08 08:42:46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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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시, 조병화)

 

꽃이 지는 날 / 

쓰러진 꽃잎을 밟으며/

붉게  불타 던 그사랑도  /

그  죽음 밟고 지난다.

아직 마르지 않는  / 

그사랑 보듬고/

  삶을 밟는다

꽃이 진 그자리

 죽음뒤 사랑을 본다 ( 시 ,박경자  )

 

시를 쓰는 일은  오늘을  견디기 위해 시를 쓴다. 오늘 같은 세상에  누가 시를  다 쓰나… 막걸리 한잔 만큼도 못한 시를  누가 시를 읽나… 언제부턴가 시를 쓰는 일이 힘든 일임을 알았다. 돈도 되지 않는 허튼 소리 누가 시를 읽나… 철새만큼도 지켜 주지 못한 사랑, 사람들은  그 사랑도 사고 판다.

아파트 평수에 눈알 부릅뜨고 남편의 주머니가  빈 그날부터  하루 일식이를 찾는다한다. 아무리  힘주어 쓴 시인의 독백은 여전히 한줄의 그리움으로 남아 가난한 시인의 독백은 더러운 세상 물질 앞에 넝마주이 치사함보다 바보같다. 철새 한 마리 약속보다 치사해진 사랑의 약속은 넝마주이 빈 그릇처럼 흩어진 꽃처럼 밟힌다.

 

조금도 슬프지 않게

한치 부끄럼없이 물질앞에 치사해진 

젊은 날 약속은 한잔의 맥주 잔 속의 물거품

아무리 젊은 날 그 사랑 찾으려 한들

나는 아편쟁이 처럼  발길을 헛디디다.

 

여편네들 수다는 이미 세상보다 더 빨리 

유행, 돈,  그자리를  사랑을 바꾼다 

 

지하철 난간에나 걸리는 시인의 시는 아편쟁이나 세상 모르는 시시컬렁한 속없는 넝마주이 바람같은 소리로 둔갑해버린 세상, 피비린 나는 전쟁이야기,오늘의 경제가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힘주어 쓴 신문 한 쪽에 시인을 소개함이 사치인가? 바보 아닌가? 시가 다 밥먹여주나?

조병화 시인은  시인으로 살때 , 인생이 보인다. 시가 삶이요, 삶 자체가 시이다. 말씀하신다. 그의 시집 '하늘 떠도는 구름' 에서 인간의 절대적인 고독을  구름의 시로 승화하셨다. 시인들은 시가 너무 쉬워서 시인들 사회에선 인가가 없는 시인으로 잘못 평가절하한 시인들도 많지만 시인도 모르는 시어가  오늘의 시를 망쳤다. 이미 영화화 된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 그  스승을 따르던 학생들은 현실에 쓸모없는 교육이라하여 교장의 질책을 받고 시를 쓴 학생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하여 학교에서  자퇴서를 받고 쫓겨난 물질만능주의 학교 교육이 오늘의 학교 총기 사건, 꿈을 잃은 젊은이가 갈 곳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스위스에는 초등학교는 성적표가 없고 알프스 산정에서 들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느낌을 쓰게 한다니 얼마나 진솔한 교육인가. 이제 머지 않아 로봇이 세상을 움직이면 사람은  로봇을 따라다니며 뒷시중 들 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전화기 한대가 세상을 움직이는 편안한 세상, 그속에서 우리 아이들 정신세계는 소리없이 죽어간다. ''너의 손에 피가 흐르고 있다.''  틱톡 창시자를 미 의회에 불러 그 속에 미성년자들의 섹스, 마약, 모든 향락에 빠져  ''청소년들이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다'' 고 미 의회에서 방송을 중단시켰다.그 아이들을 죽이는 이가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아닌가.

 

지구별이 전쟁터로 불타는 날  

구름처럼 떠도는 시인 달이 지는 고요한 밤에

가슴 하나  적시는  고독한 사랑

그 사랑 하나 때문에  시린 고독을 사랑할수 밖에…  

정신적 참 가치관을 밝히시는 시의 세계, 그 혜안  조병화 시인이 오늘은  다시그립다.

 

 

헐벗은 가난 조차

마음 깨끗한 

성자의 모습

 

생살 찢는 아픔으로

홀로 선 겨울 나무

 

마음이 가난해야 

보이는 하늘 

보이는 행복

 

갖은 것 다 내려놓고

뿌리는 흙 속에서

새생명을 키운

겨울 나무의 아픔 

오늘 시인이 남기신

하늘 떠도는 구름 , 고독, 사랑

시가 되어 찾아 오신다

 

삶과 시는 하나다

인생이 시가 되어 찾아오신

바람, 구름의 조병화 시인님 

다시 님 ,그리워져

고독한 날에   

하늘을 본다. (졸시, 고독한 날에, 박경자 )

민족시인  조병화 시인은 1921-2003까지 대한 민국의 민족시인이시다. 경기도 안성 태생, 해방 이후 '버리고 싶은 유산' '하루의 위안'  '하늘을 떠도는 고독' 수많은 시를 쓰셨다. 여행이 시가 되어 길 위의 시인으로 시를 가장 쉽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를 쓰셨다. '바람과 구름의 시인' '사랑과 이별' '그림' 럭비 선수, 과학도요, 수학자로 한 생을 교단에서 가르치셨다.

''시를 안 쓰고 있으면 불안하다… 삶과 시는 하나다. 시가 나를 구출해 주었다.'' 말씀하신다. 만남, 이별 , 삶과 죽음, 인생이 시가 되셨다. 40년간 교단에서 인하대학 문리대 학장으로 후학을 가르치시며 '삶이 바로 시요, 시가 나를 이끌어 왔다' 말씀하신다. 일본에서 물리과학을 전공하시고 해방후 경성 사범에서 후배 사학을 자연 과학을  가르치셨다. 순수한 인간을 꿈꾸던 학자의 아픔이 시를 쓰시게 된 동기였다. 젊은 시절 수없이 절망 속에 헤매일 때   정신적 자양분을 끌어낸 것이 시다. 한국에는 조병화 시인의 시가 60여개의 시비가 되어 곳곳에 서 있고, 경기도 안성에는 조병화시인의 문학관에 조병화 시인을 살아서 그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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