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자와 명언] 周 圍 (주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07 16:21:47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둘레 주(周-8, 5급) 

*둘레 위(圍-12, 5급)

 

주위의 초보자나 신인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먼저 ‘周圍’란 한자어를 갈비찜 찌듯이 푹 익혀서 맛을 본 다음에 그들을 왜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지에 관한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周자는 옥의 조밀한 무늬를 다듬는 모습이 변화된 것으로 ‘(옥을) 다듬다’(face jade)라는 뜻이었다. 후에 ‘두루’(all over) ‘골고루’(evenly) ‘널리’(widely) ‘둘레’(circumference) 등으로도 쓰이자, 본뜻은 琱(옥 다듬을 조)자를 따라 만들어 나타냈다고 한다.

圍자는 본래 네모 형태의 성[口]을 지키는 군사들의 발자국[止]이 네 개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후에 발자국 두 개를 없애고 그 대신 외곽에 다시 쌓은 또 하나의 성을 상징하는 ‘囗’가 보태진 것이 바로 圍자다. ‘에워싸다’(besiege) ‘둘레’(circumference)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周圍는 ‘어떤 곳의 바깥 둘레[周=圍]’가 속뜻인데,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어떤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 한(漢) 나라 때 글을 잘 짓기로 유명했던 매승(枚乘, 기원전 210-138)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전기가 한서(漢書)에 나온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미약한 젊은이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열 아름이나 되는 대부등 나무도, 

 싹이 틀 때는 산나물 같았다.”

  十圍之木, 십위지목 

  始生如蘖. 시생여얼

   - ‘漢書’.

  *蘖, 싹틀 얼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상] ‘카피 인생을 살지 말라’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죽기 전에 두 아들에게 애써 키운 가업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두 아들은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업을 다 들어 먹고 망하고

[주말 에세이] 헬렌을 위한 기도

한국에서 돌아오니 마당 곳곳에 심어진 화초들 사이로 불쑥불쑥 솟아 나온 풀이 있었다. 풀만 봐서는 냉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분명 한국에서 식용이나 약재로 쓸만하게 생겼다. 농

[삶과 생각] 밥 한끼, 그 고마움

1980년,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잡지사에서 2년인가 3년차 기자 때 사진부 여기자와 함께 거제도로 출장을 간 일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는 한국에서 등대는 바다를 항해하

[발언대] 5·18 광주항쟁과 민주주의

더불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할 것을 수차례 주장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 다

[전문가 에세이] 마약 재활 치료

이것은 내가 만난 청년 B의 실화다. 그가 집을 떠난 건 17살, D와 F로 도배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던 날이다. 중학교 때부터 이런 저런 마약을 접해

[만파식적]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2021년 4월 브룩 롤린스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싱크탱크의 발족을 유

[시론] 피곤한 AI(인공지능)

바야흐로 AI(인공지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컴퓨터와 정보 및 데이터 처리, 머신러닝(기계학습)들의 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인간이 할 수 없는 온갖 계산을 통하여 이제 우리

[뉴스칼럼] 연방도 마리화나 규제 완화

연방정부 규정으로는 사용은 물론 소지도 불법인 마리화나에 대한 정책이 변화의 길로 들어섰다. 마약 단속 전담부서인 연방정부 기관(US Drug Enforcement Agency)은

[행복한 아침] 3도 화음

김정자(시인·수필가)   정기검진으로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팬데믹 이전에 만나 뵙고는 긴 시간을 보낸 우연한 만남이 예측없이 이루어졌다. 우선 반가움을 나누고 오랜만에 이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5월에 못다 부른 노래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5월이면 생각나는 옛사람이 있다. 어느덧 30년이 지난 한국에서 가슴 아픈 사연의 추억이다.클래식 음악 전문점을 경영하고 있었던 어느 날 오후 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