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자동차 고장도 보상 받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26 11:12:35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선호 보험전문인

 

‘고장 난 벽시계’라는 곡목의 유행가가 있다. 이 유행가 가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고장이 난 벽시계는 멈추어 있는데, 세월은 고장도 없이 잘도 간다”라는 뜻이다. ‘시계’란 원래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는 기계인데, 제대로 시간을 알려주지 못한다면 고장이 난 시계임에 틀림이 없다. 이렇듯 그 어떤 것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면 고장이 난 상태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제 기능을 못 하면 ‘고장이 난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고장이 난 사람들을 위해 의료보험이 있기도 하다. 그러면 자동차도 제 역할을 못 하면 ‘고장이 난 자동차’이다. ‘고장 난 사람들’을 위해 의료보험이 있듯이, 고장이 난 자동차를 위해 자동차 보험이 있는 것일까? 자동차 보험과 자동차 고장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고장란’씨는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자동차가 슬그머니 멈추어 섰다. 지난해에 산 차인데 멈추어 서버린 것이다. 급한 일로 바삐 가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 ‘고장란’ 씨는 짜증이 한껏 폭발해 버렸다. 미국에 이민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자동차가 속 썩이는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전혀 없는 ‘고장란’씨에게 오늘따라 운이 없게도 처음으로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견인차를 불러 자동차를 정비소로 가까스로 견인했다. 자동차를 점검해 본 정비소의 직원인 ‘정비원’씨의 진단에 의하면 트랜스미션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성격이 급한 ‘고장란’ 씨는 그 자리에서 자동차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자동차 보험에 클레임을 걸어 자동차 보험의 혜택을 받아보려는 생각이었다. “여태껏 보험료만 잔뜩 내고 전혀 혜택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동차 보험의 혜택을 받아보겠구나”라고 ‘고장란’ 씨는 다소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보험회사 직원의 말이 뜻밖이었다. ‘트랜스미션 고장은 자동차 보험이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가 직원의 대답이 아닌가. 자동차가 잘못되면 그것에 대해 보상해 주게 되어 있는 것이 자동차 보험인데, 자동차 보험이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말이 되느냐고 ‘고장란’ 씨는 따져 물었다. 보험회사 직원 왈, 자동차 보험은 사고에 의한 것만 주로 보상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고장에 의한 것은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트랜스미션 고장은 Warranty로부터 보상받을 수도 있으니, 만일 Warranty가 아직 유효하다면 그리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인다.

 

그렇다.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고장에 대해 보상해 주지 않는다.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사고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단, 사고에 의하지 않아도 자동차 보험이 보상해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다름이 아니라, 견인(Towing) 혹은 긴급구조(Roadside Assistance)의 경우이다. 즉 자동차가 고장이 나거나 연료가 없어 길에 멈추어 서면 그 자동차를 원하는 장소까지 옮기는 비용에 대해서는 일부 혹은 전부를 보상해 준다. 다만, 가입한 보험에 그런 항목을 선택한 경우에만 그렇다.

 

그러면 자동차 고장에 대해 보상해 주는 보험은 전혀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흔히 자동차를 처음 살 때 따라오는 Warranty가 대개 자동차 고장에 대해 보상해 준다. 이것도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그러나 대체로 Warranty를 보험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르는 일은 별로 없다. Warranty는 대개 보상해 주는 범위를 정하게 되어 있다. 트랜스미션, 엔진 등을 단독으로 보상하든가 혹은 묶어서 보상하기도 하고 광범위하게 ‘Bumper to Bumper’로 보상 범위를 잡기도 한다. 자동차 고장에 대해 걱정이 되면 자동차 Warranty를 챙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좌우간 자동차 보험은 일반적인 자동차 고장에 대해서는 보상해 주지 않고, 사고에 의한 파손에 대해 보상해 준다는 사실을 잘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