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사설] 코비드 팬데믹 4년, 무엇이 달라졌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15 11:11:33

사설, 코비드 팬데믹 이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글로벌 팬데믹’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틀 후 미국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때 이후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학교와 직장이 문을 닫았고, 모든 공연과 모임은 취소됐으며, 사람들은 각자 고립된 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와 익숙해져야했다.

 

지금은 언제 그런 적이 있었나할 정도로 그 암울했던 시절이 잊혀져가지만 그게 불과 4년 전이다. 처음엔 이렇게 오래 갈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과연 팬데믹이 끝날지 걱정될 정도로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불안한 세월을 보내야했다. 그리고 몇 번의 피크와 감소를 거친 후 2023년 5월 코비드 팬데믹은 공식적으로 종식됐다. 

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숨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703만3,450명, 미국에서는 118만3,143명이 사망했다. 회복된 사람들 중에도 아직껏 ‘롱 코비드’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피로와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두통, 복통, 불면증, 뇌흐림(brain fog) 등의 증세가 계속되는 롱 코비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미국성인 1억3,400만명 가운데 24.6%가 겪었으며(2023년 10월 통계) 지금도 상당수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가족 친지를 잃은 사람도 많고, 아직도 그 상실의 아픔을 떨쳐내지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고립된 생활이 오래 지속되자 우울증에 걸리거나 폐쇄적이 돼버린 사람도 있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전환한 부모들도 상당수다.

또한 코비드 팬데믹은 사회적으로 미국민들이 극단적으로 분열되는 현상을 낳았다. 마스크와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이를 의무화하는 정책 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불화가 표출돼 보수와 진보, 공화와 민주, 개인의 자유와 정부의 규제가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대립했다. 

위기가 지나간 후에는 언제나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삶이 움츠러들고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면 늘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 즐기게 됐으며 살아있는 매순간 감사한다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처럼 관리 가능한 풍토병이 된 지금, 어느 쪽에 서는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