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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카드 빚'의 늪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11 17:00:06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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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저축 없이 매달 월급을 소진하고 상당수는 신용카드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는 성인 소비자 3,200여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실태를 심층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부채가 많은 가구들이 소비를 위해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에 의존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남는 소득이 없다고 밝힌 가구의 65%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혀 상대적 비중이 컸다.

이런 설문 결과는 견고한 연말 소비세에도 불구하고 카드빚에 의존해 근근이 지출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금융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플레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카드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이런 실태를 반영하듯 지난 11월 현재 미국인들의 카드 부채 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 1조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뉴욕 연준 은행이 발표했다. 할러데이 시즌을 지나면서 부채 총액은 훨씬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준이 지난해 4차례를 포함, 11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카드 금리는 20%를 넘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많은 카드빚과 높은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올바른 조치였지만 카드빚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부담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

이런 부담을 미국인들도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엘더만 파이낸셜 엔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 가운데 39%는 카드빚이 재산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이 300만 달러 정도 되는 미국인들조차 다수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카드빚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치가 늘어나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 모기지 등 다른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많이, 그리고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재정적 건강을 더 해칠 뿐이다. 한 전문가는 미니멈 페이먼트를 하면서 간혹 여분의 돈이 생기면 밸런스를 좀 더 줄이는, 마치 관상용 수석을 관리하는 것 같은 같은 방식으로는 카드빚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카드빚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은 카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구덩이에 빠져 있다면 그것을 더 깊게 파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용도가 어찌됐던 부채를 계속 회전시키는 한 이것은 궁극적으로 더 많은 비용으로 다가오게 돼 있다.

그리고 카드 빚 갚기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는 “가장 금리가 높은 카드부터 갚아야 할까 아니면 밸런스가 가장 작은 것부터 갚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따른다. 논리적으로는 가장 금리가 높은 것부터가 맞다. 하지만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청산 방식은 ‘부채 질주 방식’(debt dash method)이다. 100미터를 질주하듯 부채 청산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이 방식의 목표이다. 빠른 승리를 맛보았을 때 사람들의 청산 동기는 한층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은 부채에 대해 더욱 공격적이 된다.

카드빚이 수많은 소비자들을 옥죄고 있지만 카드빚이 절대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매달 카드 사용액을 전액 갚으면서 부채와 크레딧의 비율을 30% 수준 이하로 잘 관리한다면 카드 리워드와 크레딧 스코어를 쌓을 수 있으며 이것은 다른 대출의 낮은 금리와 좋은 조건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수준인 크레딧 카드의 빚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신년의 아주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다짐이 될 수 있다. 금년 한해 당신의 재정적 건강을 호전시키기 원한다면 카드빚을 공격적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하는 게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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