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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양극화 시대, 중도 유권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09 12:38:52

시론, 민병임 뉴욕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신년벽두부터 큰 사건, 사고가 펑펑 터지며 혼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새해 첫날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중·남부로 로켓포 공격을 가하자 이스라엘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 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대대적인 공방을 벌이며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1일에는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건물과 집이 파손되고 도로가 갈기갈기 갈라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한국에서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7세 남성에게 목 부위를 피습당해 자상을 입고 혈관재건술 수술후 안정 중이다.

한국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윤대통령 지지자와 이재명 당 대표의 지지자간 적대감이 커지는 양극화 양상이 날로 깊어져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1인 미디어의 발달로 각자 취향에 맞는 뉴스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고 듣다보니 정치이념 양극화에 중독되어가는 것이다.

양극화(Polarization)란 서로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진다는 뜻이다. 심화되면 적극적인 지지자가 아니면 곧 적이라는 식이다. 양극화는 선진국과 후진국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고소득자와 극빈층간, 화목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간. 고학력자와 저학력자간, 명문대와 지방대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등 여러 면으로 분류된다. 그 중 정치이념 양극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가 사는 미국의 정치는 양당제 의회 정치에서 출발했다. 현대의 이념 양극화 개념은 2,000년대 후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진보와 보수, 다시 민주당은 진보좌파, 아웃사이더 좌파, 기득권 리버럴 등으로, 공화당은 종교 및 애국 보수집단, 포퓰리스트 우파, 모호한 우파 등등으로 나눠지고 그 외 방관자 등 다양한 이념적 성향들이 존재한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는 3개월에 걸친 선거전 동안 히스패닉, 이슬람교도, 여성, 장애인 등 비하 및 막말을 쏟아냈다. 워싱턴 정치에 불만을 가진 저소득층 백인 근로계층들은 트럼프식 언행과 사고방식에 열광하여 그를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은 정치적 극단주의에 몰입했고 백인우월주의와 극우주의가 활개를 쳤다.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도 일으켰다.

극단적 발언과 공약 등의 정치 양극화를 이용해 당선되었던 트럼프는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12월17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선거행사에서 이민자 비하 및 막말을 했다. ‘이민자들이 범죄와 질병을 가져왔다’면서 ‘이들이 미국의 피를 더럽히고 있다’는 등 반이민정책을 드러냈다.

우리 한인들의 피는 붉고 신성하다. 백인도 흑인도 히스패닉도 다른 아시안도 모든 인간은 붉고 신성한 피를 가졌다. 이러한 인종주의적, 외국인 혐오발언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민자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줄 것인지 자명하다. 이미 증오정치 바람으로 정치적 이념이 다른 가족, 인척, 이웃 사이가 양쪽으로 갈라졌고 아직도 봉합이 안 된 상태다.

정당 양극화는 적대적 대결이 일상화되면서 합의를 반대하고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며 사회통합을 저해한다. 타협과 대화 문화가 실종되니 의회가 마비되고 혐오의 정치가 된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가 극단주의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불화와 갈등이, 싸움이 격렬해지면 서로 적이 되고 전쟁으로 갈 것이다.

양극화가 무너져 융합의 시대로 가기까지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관용이 필요하다. 사회통합 미디어도 극한을 부추기지 말고 다원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자면 극단에 빠지기 싫은 중도적 유권자층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 정치권이 중도 유권자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힘을 가져야 한다. 이는 선거로 나타난다.

한국의 4월 총선이나 11월 미국의 대선에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민심이 얼마나 올바른지, 민심이 얼마나 두려운 지 정치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민병임 뉴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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