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삶과 생각] 죽음의 극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27 17:10:44

삶과 생각, 최효섭, 아동문학가,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 마리안 앤더슨이 1939년 부활절에 워싱턴 링컨공원에서 독창회를 가졌을 때 무려 7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것이 세계 기록을 깬 음악회였다고 한다. 원래 국회 대강당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인종차별로 거절되었으나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죽음도 극복할 수 있는데 인종차별도 극복할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인간의 최대 문제는 죽음이다. 지금은 장수시대지만 100세를 넘기기가 어렵다. 성경에는 고대에 300세를 살았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그런 장수는 불가능하다. 플로리다의 한 장의사가 엉뚱한 광고를 내어 화제가 되었었다. 

“죽은 뒤에 5,000달러만 내면 당신을 하늘로 올려 보내드립니다.”

화장해서 그 가루 한 줌을 인공위성에 실어 하늘로 올려 보내면 2,300년 동안 하늘에서 산다는 것이다. 인공위성 한 대당 4억 달러의 비즈니스라고 한다. 그것이 지구의 땅을 절약하고 오염도 방지하는 비즈니스라지만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코미디언 조지 번즈는 그의 저서 ‘백세 이상 사는 방법’에서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 신문의 부고를 보지 말라. 아침식사를 배불리 먹어두라. 나는 배고픈 채 천국까지 먼 길을 여행하고 싶지 않다.”고 웃기는 말을 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애처 그레이스가 죽자 그 무덤을 매달 한 번씩 방문하여 슬픔을 감추지 못하였다고 한다.

영국이 낳은 저명한 저술가 C.S. 루이스는 중년까지 노총각으로 있다가 유대인 이혼녀 조이스와 비밀결혼을 하였는데 그녀가 암으로 죽자 창문을 열 때마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이런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여보, 그곳은 눈물의 골짜기지만 내가 온 천국은 웃음의 골짜기여요. 기운을 내셔요. 당신은 지금 삶의 시작일 뿐이어요.”

기독교는 출발점을 예수의 부활에 둔다. 죽음을 극복한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인 것이다. 하기야 죽음의 극복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 영원한 생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를 흔히 ‘바위를 굴리는 종교’라고 부른다. 예수의 시체를 놓았던 굴의 바위가 굴려져 있었고 거기에서 죽었던 예수가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시체에 기름을 발라 안장한다. 그러나 예수의 시체에는 기름을 바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를 따르던 여인들이 죽은 뒤에라도 기름을 바르기 위하여 무덤 굴을 찾아갔다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것이다.

미국인들이 농담에 “세금과 죽음은 피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누구나 조만간 반드시 죽는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내 죽음도 불원간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을 개척한 청교도들은 인사말로 ‘죽음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무척 중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신앙이란 죽음의 준비이다. 특수한 것이 아니다.

미국인의 약 사용에 대한 이런 놀라운 통계가 나와 있다. 5,100만 명이 안정제(Tranquilizer)를 쓰고 1,700만 명이 각종 자극제(Stimulras)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마약도 한 몫 낀다. 누구에게나 불안이 있다. 가족, 직장, 건강, 일 등 불안의 요소는 다양하다. 신앙이 정말 불필요한 문제일까.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